이달에만 온열질환자 30명…고수온 주의보까지
[KBS 제주] [앵커]
제주에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다엔 고수온 주의보까지 내려져 양식장도 비상입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이 내리쬐는 한 건설공사 현장.
철골 용접 작업이 한창입니다.
쇠로 된 철근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찬물을 연거푸 마셔보지만, 더위를 떨치기엔 역부족입니다.
[건설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보다 많이 더워서 물도 많이 마시고 하는데 금방 지치고 일하기도 힘들고 날씨가 상당히 괴롭습니다."]
감귤나무 가지 묶기 작업에 여념 없는 비닐 하우스 안, 온도는 무려 40도에 육박할 정돕니다.
[송계선/하우스감귤 농가 : "일은 해야 되기 때문에 나오긴 하는데 너무 더워요. 너무 더워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까 걱정도 되고."]
이 같은 연일 폭염에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에선 이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30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야외 작업장에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0%를 차지했습니다.
10만 마리 넘는 넙치를 키우는 한 육상 양식장.
제주해역에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이곳도 비상입니다.
넙치 폐사를 막기 위해 산소 발생기를 계속 돌리지만 이달에만 만 마리 넘는 넙치가 폐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넙치들이 하얀 배를 드러내고 뒤 짚어져 있는데요.
부패가 진행되면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양식장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박광훈/○○양식장 : "수온이 더 올라가면은 솔직하게 폐사는 두 배 정도 오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어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될지 한숨 밖에 안 나옵니다."]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예보되면서 제주지역 곳곳에서의 힘겨운 여름 나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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