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제주 카페리 적자…‘또 뱃길 끊기나’
[KBS 창원] [앵커]
경남에서 뱃길로 사천 삼천포와 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사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객선사는 자치단체에 터미널 신축 등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여섯 차례, 사천 삼천포항에서 제주를 오가는 '오션 비스타 제주호'.
세월호 참사로 해당 노선이 끊긴 지 7년 만인 2021년,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뱃길이 다시 열린 지 2년, 하지만 최근 선사 측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사 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누적된 적자로 회사가 자본 잠식상태에 있으며, 유류 대금이 수개월째 밀려있고, 직원 인건비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 여객선 운항 자체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사 측이 내세운 적자 이유는 유류비 상승과 이용객 감소.
취항 초 천200원대였던 경윳값이 지난해 2천 원대까지 뛰었고, 운항 횟수를 2차례 더 늘렸는데도 이용객 증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 선사 측 주장입니다.
삼천포~제주 노선은 터미널과 탑승장이 800m나 떨어져 있습니다.
선사 측은 별도의 셔틀버스를 마련해서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선사 측은 탑승장 가까운 곳에 터미널을 새로 지어달라고 요구했고, 경상남도는 3천만 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까지 진행했습니다.
용역 결과 새 터미널을 짓는데 88억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고, 사업비 확보와 접안 문제 등으로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결론 났습니다.
지원 근거가 없어 예산의 직접 지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경상남도에서) 4억 5천만 원 정도를 투입해서 기반 시설을 해드렸고, 시 관계 부서에서 편의시설 확충이라든지 주변 정비를 위해서 예산을 많이 투입했습니다."]
여기에다, 2년간 유예됐던 선박 건조 자금의 상환이 최근 시작되면서, 선사 측 경영난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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