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50주년 ‘창원, 공업계의 꿈의 도시가 되다’
[KBS 창원] [앵커]
창원국가산단이 내년이면 조성 50년이 됩니다.
KBS는 창원산단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 50년의 성장동력을 설계하는 연중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공업계의 강남'으로 일컬을 만큼 기계공업 중심지로 거듭난 창원국가산단의 성장사를 짚어봅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주 기업 2천900여 곳.
종사자 11만 6천여 명.
생산액 전국 국가산단 3위, 51조 6천억 원.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대표, 창원국가산단입니다.
1978년 볼보의 전신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용접 기능장 김규동 씨.
[김규동/용접 기능장/창원국가산단 은퇴자 : "정부에서 이제 74년부터 공단에 대기업들 유치하기 위해서 굵직굵직한 기업 들을 오라고 했겠죠. 우리는 공장 생겼을 때 그냥 삼성 갈래, 현대 갈래 하는데…."]
김 씨처럼 1970~80년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전국의 공업 인재들에게 창원국가산단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임동진/정밀가공 분야 대한민국 명장/충남 부여 출신/1988년 창원국가산단 입성 :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이쪽 경상남도 쪽으로 왔었는데 도로도 잘 되어 있고 또 사람들도 많고. '한국중공업'이라는 곳은 잘 몰랐지만 '창원이라고 하는 곳의 대기업'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입사를 지원했었습니다."]
[박현근/비파괴검사 분야 대한민국 명장/강원도 홍천 출신/1983년 창원국가산단 입성 : "그 당시에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디 식당이나 어디 술집 같은 데 가더라도 이 작업복 하나가 그냥 신용을 말해주는 정도의 그것이 있었습니다."]
1974년 3월 세운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목표는 중화학공업 육성이었습니다.
평평한 분지 지형에 견고한 지반, 낙동강의 용수 공급과 마산의 무역항, 공항·고속도로와 인접한 물류 교통, 충분한 인력 등 공단 조성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창원은 그 가운데서도 중심이 됐습니다.
1970~80년대 '중공업 진출을 꿈꾸는 대기업은 반드시 창원에 공장 하나를 둬라'는 정부의 주도 아래, 당시 내로라하는 삼성, 금성, 대우, 한화 같은 대기업의 이른바 '창원 러시'가 이어졌습니다.
또 정밀기계, 전자,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한 '산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석유파동과 IMF 같은 대형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백시출/창원상공회의소 부회장 : "예를 들어서 옛날 대우자동차가 쓰러질 때 부평은 도시 전체가 휘청합니다. 근데 창원은 큰 영향을 안 받아요. (창원국가산단에서) 한 그룹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5% 미만이에요. 여기는. 그러니까 5%만 충격을 받는 거예요. 그러니까 95%가 돌아가니까 시민들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어…."]
[박병규/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누가 이렇게까지 예상을 했을까 싶습니다. 동시다발형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공장 용지 조성은 공장 용지대로 조성하면서 또 기반시설대로 하고 그리고 근로자 아파트 공사도 별도로 짓고…."]
창원·경남 경제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공업의 발전사로 축약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기업가와 노동자에게 꿈과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김규동/용접 기능장/창원국가산단 은퇴자 : "창원공단은 내 삶의 활주로였다. 힘들고 어렵고 막 이렇게 해도 어쩌든지 그래도 그 속에서 나는 내 나름대로 생각대로 살아 가지고 그걸 활주로 삼아서…."]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김신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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