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비닐하우스 52도…열사병 추정 사망자 급증
[KBS 창원] [앵커]
경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늘도 양산이 36.3도, 김해 36.1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 경남 곳곳에서 농사일을 하던 고령층이 숨지면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도 예년의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양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숨이 턱턱 막힐 듯한 열기와 높은 습도 탓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차광막도 역부족입니다.
[고추 재배 농민 : "많이 덥지. 지금은 너무 덥다, 엄청 더워요. 그래서 아침 일찍 나와서 하고, 한더위에는 몇 시간씩 쉽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하우스 내부 온도를 재봤습니다.
오전 11시 30분 하우스 내부 온도는 43도로, 외부 온도 30도에 비해 13도나 높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자 하우스 내부 온도는 52도로, 외부와 비교해 18도나 높습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 수확을 앞둔 깨가 바짝 말라 있습니다.
어제(30일) 오후 5시쯤 밭일을 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남해소방서 출동 소방대원 : "논에서 할아버지가 넘어져 있다고 해서 갔는데 누워계시더라고요, 옆으로. 심장이 안 뛰는 리듬이 확인이 되어가지고..."]
최근 사흘 동안 경남에선 남해와 밀양에서 3명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경남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4명입니다.
집계 기간이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이미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의 두 배에 이릅니다.
온열질환은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속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허지원/창원한마음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열이 발생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느끼시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심·뇌혈관질환 기저질환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낮 12시부터 5시까지 야외 작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조형수/그래픽:김신아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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