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위대하다’ 외치는 순간 펑” 파키스탄서 테러, 54명 사망

파키스탄에서 열린 정치 집회 도중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친 피해자들이 31일(현지시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州) 바자우르의 병원에 누워있다. 이날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져 최소 44명이 숨졌다. 경찰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 국가'(IS)가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열린 정치 집회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5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을 당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 주 바자우르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 도중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준 사망자 수는 54명이다. 부상자는 약 200명으로 파악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들이 숨지면서 사망자 수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선 지지자가 많이 몰려 텐트를 추가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군중을 통제하는 중이었다. 최소 1000명이 모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날 인파가 몰린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로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IF) 정당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테러가 터졌을 때 레만은 집회에 없었다. 고위급 인사들은 속속 모이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폭탄이 터진 그 순간을 전후로 JUIF당 고위 인사인 압둘 라시드가 도착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폭탄이 있는 조끼를 입은 자살 테러범이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초기 조사 결과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국가(IS)가 공격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텐트 밖에 서있던 현지 주민 칸 모하마드는 "고위 지도자들이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고 있었는데, 그때 귀청이 터질 듯한 폭탄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친 한 소년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경찰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 국가'(IS)가 공격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연합]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로 쓰일 전망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