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 "축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원만 2023. 7. 3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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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정말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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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목동=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축구가 정말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경기 전 각오가 무더위 앞에 녹아버렸기 때문. 그나마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에서 벗어난 것을 위안으로 삼았지만, 그럼에도 표정이 어두웠다. 특히나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터라 박 감독의 아쉬움이 더 컸다.

이랜드는 31일 오후 7시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충남아산FC를 상대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2연패에서는 벗어나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을 끊어내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후 박 감독은 "우선 홈에서 이기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지난 청주전에서 우리가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이기지 못한 점에 관해 팬들에게 질타를 받는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결과를 떠나 전술적인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는데, 축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면서 "전반전에는 경기가 잘 됐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위협적인 장면 만들어줬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다는 점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잘 추슬러서 홈 경남FC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이랜드에게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승리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충남아산의 코너킥을 막아낸 뒤 곧바로 공격수 3명이 역습을 치고 올라왔다. 중앙에서 이시헌이 페널티박스를 뚫고 들어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고, 강슛까지 날렸다. 모처럼의 공격 작업이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이뤄진 것. 추가시간이 2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들어갔으면 승리로 이어질 뻔했다.

그러나 결국 골이 되지 않았다. 충남아산 문현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며 이시헌의 슛이 막혔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 "10점 만점에 10점이다"라고 문현호의 활약을 극찬할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충균 감독은 "무척 아까웠다. 골을 넣었으면 우리 분위기가 확 살아났을텐데 상대 골키퍼가 잘 막았던 것 같다. 비록 아쉽게 못 넣었지만, 이시헌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음 기회도 있다. 다음 경기에도 더 잘할 수 있게 잘 추스러야 한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이 활약을 독려했다. 그는 "상대 지역에서 볼을 소유하고 마무리까지 하고 싶다. 패스가 많아졌으면 하는데, 단순히 외곽에서 돌리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패스가 필요하다. 그런 축구를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도 있어야 하는데, 내 욕심인 것 같다"면서 "상대지역에서 압박하려면 체력 준비도 잘 되어야 하는데, 송시우 박정인 등이 새로 들어와 어려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2~3경기 더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츠바사가 들어가고 속도감이 살아났다. 다음 경기는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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