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못 구하는 요양병원…“외국 간호사 유치 검토”

홍혜림 2023. 7. 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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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 낳아 키우는 것 만큼 쉽지 않은 것이 '간병'입니다.

도와줄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노인요양병원에선 학대 문제도 끊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간호사 자격이 있는 해외 간병인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한 요양병원.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간병인력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의사 소통 등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요양병원 간병인 : "카자흐스탄에서 왔어요. 68세. 알아듣긴 알아들어요."]

[요양병원 간병인 : "중국 내몽골에서 왔어요. 63세. 어려운 점은 있죠."]

이 요양병원의 간병인 30명 중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입니다.

평균 나이 67세,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인력 수급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윤환/복주요양병원 이사장 : "중국에서 들어오는 동포 간병사님들이 숫자가 확연히 줄었고, 고려인들도 그렇게 넉넉지 않고, 국내 간병사님들은 노령화가 되고 있고..."]

그나마 이곳은 간병인 1명 당 환자 4명 정도로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인력 기준이 없는 요양병원에선 간병인 1명이 환자 10명 이상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는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1명이 노인 2.3명을 돌보도록 하는 것과 비교됩니다.

요양병원 인력 부족 문제는 간병의 질로 이어집니다.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선 중국 국적 간병인이 기저귀를 자주 갈지 않으려고 환자 몸속에 기저귀를 잘라 넣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요양병원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자, 정부는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해외 간병 인력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조상미/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 : "들여오기가 쉬워서 해외인력이 와야 된다 그런 것은 지양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든가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해서 해외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다만 기존의 외국인 고용 허가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또 국내 간호사 단체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지 등이 해결 과제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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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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