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의견 제출..조건부 '건설 필요성' 동의

(앵커)
제주자치도가 제2공항에 대한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습니다.

주민투표에 대한 건의는 빠졌고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찬반입장도 명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의견 제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2공항과 관련한 관심 중 하나는 주민투표였습니다.

8년여간 지속된 찬반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돼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결국 주민투표 요구는 제외하고 국토교통부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전달한 건 3개월간 수렴된 도민 의견.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도민 의견도 포함시켰습니다.

또 도민사회에서 요구하는 항공수요 예측 적정성과 조류충돌 위험성 등 5가지 사안에 대한 공동 검증을 요청했습니다.

좌정규/ 제주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장
도민 갈등이 해소되고, 이해와 협력 속에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향후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습니다.

주목할 건 제주도의 의견입니다.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도민사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검증하고, 지역주민 이주대책과 공항운영권 참여 등의 요구가 관철된다면 사실상 제2공항 건설을 동의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찬반을 떠나 주민투표 의견이 76.6%로 나타났다며 주민투표 실시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특히 오영훈 지사가 약속했던 실용적 접근방법에 의한 문제해결이나, 자기결정권 실현의 방법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2공항이 진정 도민의 숙원이라면 도민의 뜻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드립니다.

제2공항과 관련한 제주자치도의 의견이 제출됐지만, 제주도 의견에 제외된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제2공항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