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이번에는 '케인 영입' 완료한다...이번 주 마무리 계획→케인 본인도 '신속+보안' 협상 원해
[포포투=오종헌]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측은 이번 주에 토트넘 훗스퍼와 케인 이적에 대한 합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물론 케인 본인 역시 철통보안 속에 신속하게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당초 지난 주에 예정되어 있었던 회담이 미뤄진 이유는 전술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아시아 투어 이후 해야할 업무가 밀려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루이스 구단주가 기소되는 등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명실상부 토트넘 최고의 스타이자 핵심 선수다.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14년 이후 토트넘 최전방을 책임지며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 역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를 소화하며 30골을 터뜨렸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케인의 활약에 비해 토트넘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리그 8위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이번에도 다시 무관에 그쳤다. 오랜만에 참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역시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자연스럽게 이적 가능성이 발생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케인은 2020-21시즌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무관에 그쳤고, 이에 케인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당시 맨시티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판매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끝내 케인도 잔류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미 시즌 막바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팀들과 연결됐다.
처음에는 맨유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한 뒤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리그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더 큰 목표를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영입을 노리는 포지션 중 하나는 스트라이커다.
현재 맨유는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았으나 시즌 도중 구단을 비난하는 등 논란 끝에 떠났다. 1월 급하게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해 공백을 메웠지만 확실한 득점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앙토니 마르시알도 잦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에 맨유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물색했고, 케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리그 내 라이벌에 케인을 팔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맨유가 케인에게 직접 이적을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케인이 떠나길 원하면 토트넘이 계속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뮌헨은 최전방에 고민거리가 없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존재 덕분이다. 그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뮌헨은 확실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확실히 최전방에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팀 내 득점 1위는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이었다. 기존에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으로 뛰었던 에릭 추포-모팅은 10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뮌헨은 확실하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원했고,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며 개인 조건 합의 소식을 전했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왔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초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남은 건 이적료 협상뿐. 뮌헨 구단은 토트넘에 두 차례나 공식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거절 당한 상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7,000만 유로(약 988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뮌헨은 이제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29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토트넘으로부터 답변이 왔다. 이번에도 역시 거절이었다.
그러나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3차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2일 "케인은 올여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다. 뮌헨 합류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뮌헨 측은 토트넘이 이달 말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케인 영입을 위한 3번째 입찰을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의 아내가 뮌헨 도시에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크 기자는 23일 "케인의 아내는 이미 뮌헨 도시에 와서 학교와 집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향후 뮌헨 생활을 대비해 자녀들이 다닐 학교와 거주할 집을 알아봤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토트넘의 입장은 '케인 붙잡기'였다.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기 위해 EPL 최고 수준의 주급을 보장해줄 의사가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40만 파운드(약 6억 6,000만 원)의 주급을 제시할 것이다 하지만 케인의 결정에 있어서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다시 유럽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주급 40만 파운드는 EPL 연봉 1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케인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를 올려주는 파격 대우다. 그러나 케인은 현재 돈 때문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컵을 추가하길 바라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구단에서 은퇴 이후 커리어까지 이어갈 기회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이 선수 생활을 마치면 구단에서 코치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 과거에도 레들리 킹, 라이언 메이슨 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달 중순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000만 원)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계약 연장을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토트넘 구단에서 코치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도 큰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 루이스 구단주는 내년 여름 케인을 자유계약(FA)으로 잃을 수 없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번에 케인을 매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맨유가 다시 영입 작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루머도 발생했다.
그러나 맨유는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24일 "킬리안 음바페는 물론 케인 역시 현재로서는 맨유의 영입 목표가 아니다. 맨유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만 골치 아픈 상황이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뛰었고,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역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현지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그러나 친선 경기 동안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다시 새판짜기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당초 뮌헨의 계획은 지난 주 토트넘과 합의를 마치는 것이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뮌헨 CEO인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은 구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금요일에 토트넘의 레비 회장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토트넘 측에서 취소했다. 그럼에도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번 주 접근할 전망이다.
한편 케인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손흥민은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케인의 거취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 아마 케인 본인도 잘 모를 것이다. 그저 기다리면 된다. 토트넘 구단과 케인이 결정할 문제이며, 우리는 어떠한 결정이든 존중할 뿐이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손흥민은 "케인은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프로페셔널하고 늘 노력한다. 지금도 다양한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케인은 현재 이 팀에서 훈련하는 걸 좋아하고 있고, 나는 선수로서 그를 사랑한다"고 케인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케인은 5년, 6년, 7년 내내 꾸준하게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늘 스트라이커로서 열심히 뛰고, 열심히 노력한다. 우리가 볼 소유권을 잃었을 때 이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훌륭한 본보기다. 케인과 함께 뛰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다"고 언급했다.
만약 케인이 떠난다면 두 선수의 EPL 합작골은 47골에서 마무리된다. 지난해 2월 첼시의 레전드들인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36골)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듀오가 된 손흥민과 케인의 인연은 8년 만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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