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홀란드 벤치에서 뭐했나? 교체 아웃→축구화 벗고 슬리퍼→유니폼 벗고 맨몸

2023. 7. 3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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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를 벤치에 앉히자마자 축구화부터 벗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맨시티의 1-2 패배. 유럽 챔피언 맨시티는 스페인 명문팀 아틀레티코를 넘지 못한 채 프리시즌 일정을 마쳤다.

기대를 모은 홀란드가 선발 출전했다. 홀란드는 전반전에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얀 오블락 골키퍼와 아틀레티코 수비진에 막혔다. 결국 후반 10분에 제임스 맥카티와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갔다. 홀란드는 교체 아웃 지시를 받고 나가면서 두 팔을 벌려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홀란드는 맨시티 선수단에게 배정된 지붕 있는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 옆에 추가로 세워둔 의자에 앉아서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다른 선수들은 벤치에 착석했다. 맨시티 선수단 규모가 공식 경기 인원보다 많았기 때문에 홀란드와 일부 스태프는 임시 의자에 앉았다.


홀란드가 의자에 앉자마자 장비 담당 스태프가 홀란드에게 다가왔다. 스태프는 홀란드에게 흰색 슬리퍼를 건네고 축구화를 벗으라고 지시했다. 홀란드는 축구화를 벗어서 스태프에게 전달하고, 슬리퍼를 착용했다.

잠시 뒤에는 입고 있던 하늘색 맨시티 유니폼도 벗더니 파란색 훈련복으로 환복했다. 벗은 유니폼은 스태프에게 건네지 않고 본인이 들고 있었다. 중계카메라는 임시 의자에 앉은 홀란드를 비춰줬고, 홀란드가 전광판에 등장하자 64,185명의 관중들은 함성을 질렀다. 홀란드는 카메라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홀란드는 그라운드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맨시티 동료 및 아틀레티코 상대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그는 홀로 그라운드를 돌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북측 스탠드(N석) 앞을 지나서 남측 스탠드(S석)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곳에서 홀란드의 고향 노르웨이 국기가 펄럭였다. 홀란드는 골대 뒤에 설치된 LED 광고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리곤 손에 쥐고 있던 하늘색 유니폼을 던졌다. 노르웨이 국기를 챙겨온 팬에게 준 건 아니다. 그 뒤에 있던 관중들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입고 있던 파란색 훈련복까지 벗었다. 그리곤 벤치 바로 뒤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팬들을 향해 훈련복까지 던져줬다. 홀란드는 상의 탈의한 채 맨몸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홀란드는 국내외 취재진과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못한 채 맨시티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경기가 국지성호우 탓에 예정보다 40분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날 밤에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맨시티는 양해를 구하고 기자회견 및 인터뷰 없이 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홀란드는 공항으로 가던 길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투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며칠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모두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홀란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맨시티]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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