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윤 대통령 만나 ‘오송 참사’ 관련 행복청장 해임 건의
한덕수 국무총리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의 인사 조치를 3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차관급인 이 청장 인사 조치를 직접 건의했다.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리가 건의를 하셨으니 굳이 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기는)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이 청장은 역대 행복청장 중 첫 정당인 출신으로 주목받았다. 이재선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서울대 법대 동기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다.
앞서 국조실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를 감찰조사한 결과 참사가 ‘인재’라고 결론 내렸다. 국조실은 지난 28일 행복청과 충북도, 경찰, 청주시, 소방은 범람·침수 위험 신고를 여러 차례 받고도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청·충북도·충북경찰청·청주시·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 63명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나머지 해당되는 분들은 각 임명권자들에게 인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 정희영 청주흥덕경찰서장,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 당시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등 4명이 여기에 포함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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