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운송장' 가린다더니…'개인정보' 여전히 술술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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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회사들이 받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운송장에 보이지 않도록 그것을 가리겠다고 2년 전에 밝힌 적이 있습니다.
택배 운송장에 적힌 수령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가리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31일) 제가 받은 택배 상자인데 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가상의 안심번호를 쓸 수 있는 택배사도 있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그대로 적은 곳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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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회사들이 받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운송장에 보이지 않도록 그것을 가리겠다고 2년 전에 밝힌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악용한 범죄를 막겠다는 취지였는데, 그럼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4월 5일, SBS 8뉴스 :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를 보고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21년 세 모녀 살인사건 이후 국내 택배사 11곳은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자율규제 협약을 맺었습니다.
택배 운송장에 적힌 수령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가리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SBS에 온 택배들을 확인해봤습니다.
오늘(31일) 제가 받은 택배 상자인데 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가상의 안심번호를 쓸 수 있는 택배사도 있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그대로 적은 곳도 많았습니다.
이름이나 전화번호의 앞부분을 가릴지, 뒷부분을 가릴지도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여러 운송장의 정보를 조합하면 정보 파악이 어렵지 않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송장 지우개' 상품으로 운송장의 개인정보 부분을 알아볼 수 없게 덮어버립니다.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전화번호와 이름, 주소까지 수령인의 정보 전체를 단 하나의 숫자 암호로 변경하는 보안 시스템도 개발됐습니다.
[조남섭/보안솔루션 업체 관계자 : 운송장 보안도 문제지만 지금 쇼핑을 하게 되면 모든 개인정보, 이름, 휴대폰 번호, 주소가 국내 사업자 또는 중국 사업자들한테 다 공유가 됩니다. 아예 공유를 차단시키는….]
하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실태 파악도, 통일된 기준 마련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택배 물량만 수백만 개, 택배사마다 다른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통일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윤형,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조수인)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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