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문회 보이콧 없다…1년 내내 해도 모자랄 판” 총력전 별러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가 공영방송을 민영화하고 ‘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 내정자의 과거 방송 장악 시도 의혹, 아들 학교폭력 무마 의혹 등에 대한 송곳 검증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지 않기로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브리핑에서 “1년 내내 청문회를 해도 모자랄 판이라는 의견이 모였다”며 “(보이콧은) 전혀 논의된 바 없고 오히려 인사청문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방송장악위원장 이 특보까지 더해지면 윤석열 정권은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이 내정자 임명을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로 본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YTN·KBS2·MBC 같은 주요 방송사들에 대한 민영화 시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MBC 민영화, KBS 2TV 매각을 통해 사실상 KBS 1TV만 남겨놓고 KBS 1TV마저도 공영방송이 아니라 국영방송화하는 시도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시절 언론사찰 의혹에 휩싸인 만큼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이동관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 통제, 언론인 사찰을 위한 국정원 선거 개입 보도 지침을 지시한 것이 드러난 바 있다”고 했다.
이 내정자 부부의 아들 학교폭력 무마 의혹도 낙마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아빠 이동관씨는 이사장한테 전화해 전학을 미뤄달라고 청탁하고, 엄마는 학교에 가서 학폭이라고 주장한 교사를 색출해달라고까지 얘기했다”며 “학부모 갑질이고 진상 학부모다. 학폭도 문제지만 무마하고 덮는 과정에서 벌어진 부모의 행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이 내정자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자로 지목된 4명과 김승유 당시 하나고 이사장, 당시 하나고 교사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을 세웠다. 조 의원은 “피해를 봤다는 4명의 친구를 한꺼번에 불러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 내정자 임명을 강행하면 나머지 방통위원의 국회 인준을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방통위원 중 3명은 국회 추천 몫이다.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을 추천하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천한 최민희 전 의원의 방통위원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 최 전 의원 임명과 나머지 방통위원 인준이 연동될 수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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