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해수욕장 60대 입수객 사망, 학습 덜 된 ‘바보 CCTV’가 인명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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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저녁 폐장 시간대에 바다로 뛰어든 60대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송정해수욕장에는 심야 시간대 인명 사고를 막고자 올해부터 '지능형 CCTV'가 운영되고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지능형 CCTV의 감지 능력은 데이터가 20만 건 이상 쌓여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해당 CCTV가 학습한 데이터량은 10만 건 정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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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저녁 폐장 시간대에 바다로 뛰어든 60대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송정해수욕장에는 심야 시간대 인명 사고를 막고자 올해부터 ‘지능형 CCTV’가 운영되고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지능형 CCTV의 감지 능력은 데이터가 20만 건 이상 쌓여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해당 CCTV가 학습한 데이터량은 10만 건 정도로 나타났다.
3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해경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6분 ‘송정해수욕장 3망루 앞 2차 부표 인근에서 바닷가에 사람이 들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은 송정수상구조대 등을 투입해 약 20분간 수색을 벌여 A 씨를 찾았다. A 씨는 이날 0시30분께 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 씨가 입수할 당시 지능형 CCTV는 먹통이었다. 이 때문에 수색 시간이 길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 관계자는 “심야 시간 어둡고 A 씨 위치 정보도 없어 수색에 시간이 걸렸다. CCTV로 정확한 위치를 알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해수욕장 부분개장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 이 CCTV는 송정해수욕장에 2곳, 해운대해수욕장에 3곳에 있다. 한 곳당 6대의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5억 원이 들었다. 지능형 CCTV는 카메라가 이용객의 입수 행위와 같은 위험한 움직임을 감지하면 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경고 방송을 울리는 식이다. 오후 6시 이후 해수욕장이 폐장하면 안전요원이 빠지고 야간 계도요원(송정 2명)이 활동하는데, 이들만으로는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어려워 CCTV가 도입됐다.
이 CCTV는 딥러닝 방식, 즉 학습을 통해 사람과 사물의 판단 능력을 높여간다. 최초 설치 CCTV에 누적된 데이터는 10만 건으로, 정확도가 95%에 이른다는 것이 납품 업체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해운대구가 도로교통공단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지능형 CCTV의 정확도 자문을 구한 결과, ‘적어도 20만 건은 쌓여야 믿고 쓸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운대구는 CCTV를 설치했다. CCTV가 충분히 학습할 때까지 기다리려면 내년부터나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이 CCTV는 지금도 정확도 향상을 위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는 상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CCTV는 백사장에서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오인식을 피하고자 해수면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A 씨가 CCTV의 경계 지점에서 움직인 것으로 보는데, 정확한 CCTV 부작동 이유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작동 능력이 점차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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