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이동관에 당해본(?) 노종면 "공직 절대 안 돼!" 주장한 이유
-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시계를 15년 전으로 돌려놔
- 대변인이었을 땐 방송 보도 세세하게 '모니터' 한 문건
- 홍보수석실 승격 뒤엔 비보도 등 '조치 결과'도 담겨
- 방송 장악 개입한 바 없다? 문건이 방송 개입 증거
- 홍보수석 요청한 국정원 문건엔 '좌편향' '퇴출' 거론
- 이동관, 방송 수장뿐 아니라 공직 자체를 맡아선 안 돼
- 언론인이라면 직접 취재·검증해야.. 회피하면 안 돼
- 동료 언론인들, 준비하고 있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싸울 것 노종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노종면 전 YTN 앵커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보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인데요. MB정부 시절 이동관 특보의 언론탄압을 직접 겪은 분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노종면 전 YTN 앵커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종면 > 안녕하세요? 노종면입니다.
◎ 진행자 > 다시 돌아오셨네요. 그분이. 본론 들어가기 전에요. 지난번에는 저희가 앵커님을 강상면 9년 거주 주민으로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양평고속도로 얘기 짧게만 여쭤볼게요. 원희룡 장관이 지난주에 양평 방문해서 주민 간담회 하다가 정치적 쇼하지 마라, 이런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라고 보도되는 걸 저도 봤는데, 현재 양평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노종면 > 글쎄요. 전반적으로는 현수막이 많이 붙은 거 말고는 차분하게 보이고요. 다만 지금 말씀하신 이른바 기획된 가짜 주민 간담회, 그리고 또 지난 주말에 있었던 촛불문화제 집회 등을 보면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의견들이 그런 여론이 조금 더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촛불문화제 지난 주말에 열렸어요? 양평.
◎ 노종면 > 토요일 양평군청 앞에서 열렸습니다.
◎ 진행자 > 요구사항이 어떤 거였습니까?
◎ 노종면 > 여러 주장들이 나왔는데요. 크게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원안 추진하라는 거고, 그리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원희룡 장관이 대통령 앞에 전면으로 나섰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할 사안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었고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저는 최근에 민주당사 앞으로 군수님이 오셔가지고 집회도 하고 해서 혹시 또 그런 집회가 열렸나 어떤 성격의 집회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어서 여쭤봤습니다. 군청 앞에서 촛불집회가 있었고 대통령의 해명, 그리고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이런 촛불집회가 있었다 라는 말씀. 노선검증위원회를 꾸리자라고 원희룡 장관이 제안했어요. 민주당은 반대한다라는 거였는데 출구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게 아닌가 싶기는 한데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 노종면 > 출구 전략이 전부 나쁜 건 아닐 텐데요. 이번 사안은 좀 다르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안이 불거지고 일정 시점이 되면 이른바 검증 프레임을 들고 나올 것이다. 저는 이 사안을 멀쩡한 방안을 굳이 바꿔서 없는 일을 만들었고 논쟁을 유발해서 국력을 소모하고 있는데 일 벌리고 문제가 생기니까 검증하자는 격이거든요. 이른바 지렛대 효과를 노리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지금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변경안이라는 것이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배치되는 안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검증을 해야 된다면 그게 재예타가 됐든 아니면 국회 차원의 검증이든 그걸 하려면 최상위 법정계획인 국가도로망 종합계획부터 바꿔야죠. 거기에 부합하는 방안을 만들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엉뚱한 방안 만들어 놓고 문제가 생기니까 검증을 국회 차원에서 해보자. 국회에서 할 일은 저는 국정감사와 특검 말고 무엇이 있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국정조사.
◎ 노종면 > 국정조사와 특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돌아가서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신임 방통위원장에 지명했습니다. MB정부 시절 당시 대변인 홍보수석 등등등 해서 사실상 언론미디어 정책을 대통령과 가장 지근거리에서 좌지우지했던 분인데, 당시 해직자 출신으로서 어떠세요? 지금 감회가.
◎ 노종면 > 제가 젊어졌나요? 시계를 한 15년을 거꾸로 돌려놨으니까 제가 2008년 2009년에 40대 초반이었습니다. 더 젊어지라는 그런 요구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노 앵커님이 2003년에 만든 YTN 돌발영상도 이명박 정권의 주요 타깃 중 하나였어요. 밝혀진 문서들 막 나온 거 보면 대통령실 문서 보면 돌발영상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보도 관련된 어떻게 바꿔야 된다. 처음에는 모니터링만 하더니 나중에는 조치사항까지 해서 조치됐다 이런 것까지 막 나왔단 말이죠. 어떤 견제를 받으셨어요? 본인이 현업에서 느꼈을 때.
◎ 노종면 > 2008년도 3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YTN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낙하산 사장이 올 것이라는 그런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던 그런 그 시기였는데,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게 3월에 보도가 되고, 바로 본방 나가고 바로 문제가 생겼어요.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재방 편성이 돼 있었는데 그것들 방송이 안 되고, 그래서 노조 모이고 기자협회 모이고 해서 보도국장한테 따졌죠. 그랬더니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전화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그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어떤 내용이냐면 당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 떡값 인사들 명단 발표를 한 사안이거든요. 오후 4시에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오후 3시에 발표 1시간 전에 청와대에서 이동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해요. 명단 확인해봤더니 사실무근이다. 발표 전에 사실무근이라고 합니다. 그걸 돌발영상에서 보도했는데 항의전화를 받고 삭제됐던 거죠.
◎ 진행자 > 돌발영상, 이건 참 희한한 일이네요. 4시 뉴스를 3시에 먼저 부인하고 그리고 그걸 돌발영상으로 만들었더니 삭제하고.
◎ 노종면 > 그 뒤에도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문건으로 드러난 사안들도 많죠.
◎ 진행자 > 문건으로 드러난 게 대변인실이나 홍보수석실에서 만든 문건인데 이동관 지명 후보자가 대변인 내지는 홍보수석으로 있었을 때 방송보도 모니터 문건입니다. 보니까 두 종류가 있더라고요. 방송 보도 모니터 문건이라고 해서 쫙 모니터만 한 문건이 있고, 모니터 후 조치한 사항이 있는 문건이 있고.
◎ 노종면 > 그 당시 이명박 정권의 청와대 홍보, 방송을 관장하는 청와대 내 대응 조직은 대변인실이었다가 2009년도 8월이죠. 바로 정권 출범 1년이 조금 지난 뒤에 홍보수석실로 승격이 돼요. 강화가 된 거죠. 대변인 하던 사람이 홍보수석이 됩니다. 그게 이동관 씨예요.
◎ 진행자 > 예, 맞습니다.
◎ 노종면 > 그전에 대변인실에서 생산된 문건들을 보면 모니터 내용들만 나와요.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가 어떻다 이런 세세한 내용까지, 사실 그것도 문제죠. 청와대 대변인실이 그런 거 하라는 조직은 아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국민들에게 잘 설득하고 알리라는 건데요.
◎ 노종면 > 그걸 어떻게 썼는지는 모르니까 그 뒤로 더 나갈 수 없지만 홍보수석실로 승격된 뒤에 생산된 문건들에는 문제의 내용들, 보도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고요. 조치 결과까지 적혀 있어요.
◎ 진행자 > 저희 유튜브에도 준비했으니까 보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보면 YTN 쭉 나오고 조치결과가 나와요. 조치결과 문제 내용 등등등 써놓고 조치결과 10시 뉴스 이후부터 해당 기사 비보도, 보도 못하게 했다는 거 아니에요.
◎ 노종면 >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2010년도 5월에 생산된 YTN 보도리스트라는 제목의 문건인데 홍보수석실에서 생산했다고 적혀 있어요.
◎ 진행자 > 예, 쓰여 있습니다.
◎ 노종면 > 그 당시에 홍보수석은 이동관 씨였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반응을 소개한 보도를 문제 삼았어요. 이게 국가 정상회담 이루어지면 외신 반응 나오는 건 거의 기계적인 보도거든요. 그 조차도 용인을 못했던 홍보수석실입니다. 해당 기사 비보도라는 내용이 조치결과로 적혀 있어요. 그것보다 한참 전에 2009년 9월, 홍보수석실이 생기자마자 만들어진 생산문건 이 역시 제목이 YTN 보도리스트입니다. 정부의 재해 대응이 부실했다라는 그런 앵커멘트가 있었어요. 여기에 대해서 조치한 결과는 앵커멘트 순화입니다. 2009년도 9월, 홍보수석실이 생기자마자 이런 문건이 생산됐고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2010년도 5월 31일자 문건, 홍보수석실이 존재하면서 같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을 것을, 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대변인실 때는 모니터링까지, 그것도 부적절하지만 그런데 홍보수석실로 승격한 이후에는 조치사항까지.
◎ 노종면 > 그렇습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이러고도 본인은 방송 장악에 개입한 바가 없다. 글쎄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공적인 일의 성격이 커서 말씀드리면 제가 2008년도 10월에 해고를 당합니다. 2008년도 9월 징계절차가 개시되고 YTN 그 당시 사측이 저를 위시한 여러 조합원들을 고발했을 때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질의합니다. 이동관 그 당시 대변인한테. 그런데 이렇게 대답해요. 다른 수단이 없지 않냐,
◎ 진행자 > 무엇을 위한 수단, 다른 수단이 없다는 겁니까? 도대체.
◎ 노종면 > 그리고 실제로 해고 사태가 이루어진 뒤에는 YTN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국회에서 답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방송 장악에 개입한 바가 없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문건에서 드러난 구체적인 증거로 드러난 방송 개입 사실은 이 사람이 방송정책의 수장은 고사하고 공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얘기해 주고 있어요. 명확하게 얘기해 주고 있어요.
◎ 진행자 > YTN 관련된 건 이건 홍보수석실에서 직접 아까 봤다는 얘기는 홍보수석실에서 직접 생산한 거고 또 하나 문제 되는 게 국정원에서 생산해가지고 받은 문서들이지 않습니까?
◎ 노종면 > 예, 요청해서 받은 문서죠.
◎ 진행자 > 이동관 수석은 자기는 지시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고 그런 문서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데 그 문서에는 분명히 몇 월 며칟날 홍보수석실 요청, 그리고 몇 월 며칟날 이 문서를 실행한 날짜까지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 노종면 > 몰랐다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관간 협조사항을 몰랐다? 그러면 하나 남는 건 국정원이 거짓말 했다는 건데
◎ 진행자 > 그렇거나 홍보수석실 직원들을 전혀 장악하고 있지 못했다거나.
◎ 노종면 > 무능해서라도 공직을 맡으면 안 될 사람이에요. 문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습니다만 KBS에 관한 문건도 있고 그리고 MBC 장악에 관한 문건도 있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관한 문건도 있고 거기 보면 일관되게 나오는 표현이 좌편향 진행자, 좌편향 출연진, 좌편향 간부를 척결해야 된다고 나와 있어요.
◎ 진행자 >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 노종면 > 편파 프로그램 퇴출시켜야 된다고 돼 있고.
◎ 진행자 > 이 문서들은 전부 다 사실 뉴스타파가 다 공개를 해가지고 뉴스타파 사이트에 가면 다 문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언급한 문서가 다 나와 있습니다.
◎ 노종면 > 그런데 이걸 왜 주류 언론들은 상세하게 보도 안 하죠?
◎ 진행자 > 그러게 말입니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왜 상세하게 보도를 못하고 있을까요?
◎ 노종면 >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 중에 하나인 것이 민감한 사안일수록 에둘러 가고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미명하에 기계적인 양적인 균형만 맞추고 소개를 해도 수박 겉핥기밖에 안 되고요. 직접 취재하고 직접 검증해서 자기 언론사의 이름으로 보도해야 되는데 그걸 하고 있는 언론사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왜 주류 언론사들은 그런 역할이 미약할까, 저도 YTN이란 이른바 제도권 언론에 있던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만 그 점이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한 1분이 채 남지는 않았는데요. 이런 상황일수록 한 번 또 겪어보신 일이니까 언론인, 기자들 어떻게 해야 될지.
◎ 노종면 > 그 답을 미리 드린 것 같은데 민감한 이슈 지금 보도해야 할 사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단순히 그냥 한 발 떨어져서 여기서는 이 얘기 저기서 저 얘기합니다라고 전해서는 될 문제가 아니에요. 직접 취재하고 직접 검증하고 그 근거를 가지고 판단해서 시청자, 독자들한테 알려야 합니다. 그러라고 언론인이라는 기자라는 PD라는 직함을 주는 거잖아요. 그걸 회피하면 뭐라고 할까요. 장악이 되는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동정이라도 할까 이런 우려까지 듭니다. 그런데 이런다고 해서 저희 동료였던 언론인들이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드리는 건 아니에요.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싸울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들 학폭, 배우자 통한 인사청탁 의혹까지 넘어야 될 길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노종면 전 YTN 앵커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종면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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