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되려면 문신 필수'…25억 받고 2000명 불법 시술
[앵커]
길거리에서 윗옷 벗고 문신 새긴 몸을 보여주는 조직 폭력배 모습을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에게 전문적으로 문신을 새겨주고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온몸 가득 문신을 드러낸 채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보란 듯 벗은 몸은 '그들만의 훈장'입니다.
시비가 붙자 일단 윗옷부터 벗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입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다가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문신부터 보입니다.
이른바 '조폭 문신'입니다.
조폭들을 붙잡은 검찰, 조직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전신 문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문신 시술 업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에서 나왔거든요.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조폭 문신을 전문으로 시술하는 영업장들을 덮쳤습니다.
37살 전문시술업자와 조수 등 12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시술 업자들,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폭력조직 8개 파 128명을 비롯해 모두 2000여 명에게 '조폭 문신'을 시술했습니다.
폭력 조직 고객은 따로 명단을 만들어 특별 관리했습니다.
업자들이 얻은 수익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최순호/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장 : 조폭들과 친해야지만 이들이 범죄 수익을 꾸준히 취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검찰은 불법 시술 업자 등 모두 16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문신 있다고 함부로 옷 벗는 건 민폐입니다.
(화면제공 : 광주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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