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민 2세 부티에, 조국 땅에서 메이저 우승 꿈 이뤘다
프랑스인 메이저 우승은 3번째
“어린 시절 가장 큰 꿈을 이뤄”
김아림 3위, 김수지 9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셀린 부티에(30)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태국 출신 이민자다. 부티에는 파리 근교에 살면서 매년 여름 가족과 함께 태국을 방문해 친척들을 만났다. 7살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부티에는 프랑스 골프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듀크대 골프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큰 꿈은 조국 프랑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우승이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에비앙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공동 29위(2014·2021년)였다.
올해는 달랐다. 세계 랭킹 15위 부티에는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다. 30일 4라운드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힘을 얻어 1번(파4)·2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았고 5번홀(파3) 버디를 보태 타수 차를 벌려 나갔다. 13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5) 버디를 추가한 그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끝냈다. 디펜딩 챔피언인 2위 브룩 헨더슨(26·캐나다·8언더파)을 6타 차로 압도했다. 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한 그는 상금 100만달러(약 12억7300만원)를 받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우승자가 자국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하는 전통이 있다. 부티에는 커다란 프랑스 국기를 몸에 휘감은 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랑스 선수로는 최초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내가 단 하나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에비앙 챔피언십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역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 중 프랑스 선수는 1967년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캐서린 라코스테와 200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 뫼니에-르부에 이어 부티에가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 프랑스 선수는 부티에를 포함해 4명 출전했다.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선수가 LPGA 투어에서 16년 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과 지난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을 추가해 역대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프랑스 선수가 됐다. 스윙도, 운동 재능도 뛰어나지만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부담을 많이 줬고 긴장감을 잘 다루지 못했다”며 “내가 할 일과 코스, 샷에 집중하는 것을 경험에서 배웠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아림(28)이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공동 3위(7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김수지(27)가 공동 9위(5언더파),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8)과 김효주(28), 지은희(37), KLPGA 투어 박민지(25)가 공동 20위(2언더파)로 마쳤다. 한국은 올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놓쳤다. 오는 10일 잉글랜드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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