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거나 흥겹거나… 재즈 선율에 더위 ‘사르르’
강남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정통 시카고 스타일 재즈’ 선보여… 피자도 인기
이태원 ‘카사 코로나 서울’
도심 속 파라다이스 콘셉트… 이국적 루프톱 눈길
47년 역사 자랑 ‘올 댓 재즈’
재즈 마니아들 성지 꼽혀… 최근 BTS 뷔 촬영도
서울 강남에서 미국 시카고 재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설립된 구스아일랜드에서 운영하는 선술집으로, 직접 생산한 맥주를 비롯해 다양한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치즈가 폭포수처럼 흐르는 ‘시카고 딥디쉬 피자’가 인기 있는 메뉴다. 사전에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
선술집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편하게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2층에는 특별한 공연이 진행된다. ‘올 댓 시카고’로, 시카고 재즈를 들려주기 위해 기획됐다. 시카고 재즈는 초기 재즈인 뉴올리언스의 재즈맨들이 시카고로 이주하면서 그곳의 젊은 백인 음악가들이 흑인의 스타일을 체득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생긴 재즈다. 서정적이며 지성적인 솔로에 치중하는 점이 특징이다.
8월부터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공연이 개최된다. 2·3일에는 허원무 콰르텟, 9·10일 구스아일랜드 재즈텟, 16·17일 김대호 트리오, 23·24일 오가람 콰르텟, 30·31일 김민지 콰르텟 공연이 계획돼 있다. 구스아일랜드 관계자는 “시카고 재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카고 재즈에 대해 잘 알려 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계절감을 반영한 시카고 특유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소개했다.
◆이태원서 느끼는 이국의 자유로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곳의 장점은 자유로움과 이국적인 분위기다. 공연이 펼쳐지는 실내 공간은 물론이고 외부 공간에는 안락한 의자, 그늘막, 선베드 등이 준비돼 있어 마치 남미 한가운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는 음식을 팔지 않는다. 카사 코로나 서울 측은 “이태원 상권과 상생을 위한 포트럭(Potluck) 문화를 즐기며 좋은 음악과 공간, 분위기를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럭은 참가자(관객·손님)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는 문화로, 근방에서 구입한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찐팬을 위한 역사와 전통의 재즈 바
재즈 공연은 매일 펼쳐진다. 한국 재즈 역사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진낙원 대표가 연주 중에도 끊임없이 사운드 모니터링을 진행할 정도로 재즈에 진심이다. 외형 또한 ‘재즈 바’스럽다. 입구 빨간 문과 들어서면 보이는 빨간 조명 길은 이곳의 상징. 공연이 펼쳐지는 실내는 밝지 않다.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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