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주일예배 표정…'안전사고' 만전 '고통받는 이웃' 위한 기도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3. 7. 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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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은숲속교회(오성재 목사)가 30일 주일예배에서 폭염을 뚫고 예배당에 나온 교인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앵커]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서 한증막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주요 교회들은 폭염에 휴가철이 더해지면서 예배당 빈자리가 많아졌지만,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장마와 폭염 등 각종 자연 재난에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기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폭염 속 주일예배 표정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소) 성은숲속교회/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주로

주일 한 낮 35도를 넘나드는 뙤약볕에 서 있기조차 힘들지만, 주일학교 선생님의 물 세례를 맞은 어린이들은 신나기만 합니다.

(현장음) "아 시원하다"

(현장음) "도망가자"

주일예배 안내 봉사를 하는 교인들은 물 흐르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느라 분주합니다.

주보도 땀으로 젖을 정돕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폭염에도 주일예배를 참석한 교인들을 격려하며 안부로 말씀을 시작합니다.

[녹취] 오성재 목사 / 성은숲속교회
"장맛비가 떠나자마자 무더위가 시작됐는데요. 무더위 속에서 여러분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무더위 속에서 함께 나와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숲속에 위치한 교회로 한 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해 지역사회 명소로 손꼽혔던 성은숲속교회는 올 여름 폭염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어린이들과 노약자 교인들이 혹여라도 더위를 먹지 않을까 대비하면서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은 없는 지 신경을 쓰고있습니다.

그럼에도 올 여름 처음으로 전기요금 걱정을 하게 됐다는 성은숲속교회 오성재 목사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 피크제 적용으로 주변의 많은 교회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오성재 목사 / 성은숲속교회
"일반 회사들은 평일에 (전기를) 사용하지만 교회들은 (일반 회사들이) 안 쓰는 수요일 저녁이라든지 주일에 사용하는 데 그 피크제에 적용하면 한 달 치 요금을 벌금처럼 (전기요금을) 그것으로 기준해서 매기기 때문에 굉장히 불합리한 요소가 있습니다. 이건 빨리 시정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들목일산교회 교인들이 성찬식에 참여하며 기도하고 있다.


(장소) 나들목일산교회 /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강성로

(현장음) "시원한 레몬에이드 드시고 가세요."

나들목일산교회 초등부 어린이들이 폭염을 뚫고 예배당에 나온 교인들에게 시원한 오미자차와 레몬에이드를 권합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오미자차는 시원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엘인 / 초등학교 5학년
"저희가 철원 평화캠프 가는데 거기서 후원 기도 필요해서 나눠드리고 있어요."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드린 나들목일산교회는 폭염을 뚫고 예배당에 온 성도들을 축복합니다.

(현장음) "하나님은 너를 사랑해"

교인들은 7월 한 달 동안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고통받은 이들과 최근 사망한 서이초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녹취] 7월의 공동체기도 / 나들목일산교회 성도 일동
"폭우가 내리고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깨진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어느 청년 교사의 죽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세상의 아픔과 슬픔을 외면하고 개인의 내면 만을 돌보는 사람들의 집단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교인들은 성찬식에 참여하며 교회 공동체 뿐만아니라 창조세계의 모든 고통받는 존재와 함께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되새깁니다.

[인터뷰] 유형석 목사 / 나들목일산교회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지구와 그 지구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야 하는데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존재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7월 이 슬픈 한 달 동안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신 그런 것들을 기억하면서 이웃의 아픔을 안고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오늘 우리 교회가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의 마음이었고…."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찜통 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의 건강 관리와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타이, 캐주얼 복장으로 예배 드릴 것을 권고하는 교회도 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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