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분기 GDP 0.3%↑…소폭 경제회복 했지만, 불확실성 여전

최서은 기자 2023. 7. 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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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2분기 경제가 6개월 만에 소폭 회복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0.2% 증가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4분기에 –0.1%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0%를 기록한 뒤 2분기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가 정체된 상황으로, 독일 경제가 EU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독일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0.1% 역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수출과 관광에 힘입어 GDP 증가율이 각각 0.5%와 0.4%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GDP 증가율은 –0.3%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도 고물가 지속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로존의 7월 CPI는 5.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5.5%)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5.5%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ECB는 지난 27일 9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수준을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로존 20개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 들어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9월 ECB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표에 따라 금리를 더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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