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 가스'도 견딘 금은방 털이‥90초 만에 귀금속 싹쓸이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30대 남성이 금은방에 검은 천막을 두른 뒤 망치로 유리를 깨고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내부에 설치돼 있던 최루액까지 분사가 됐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귀금속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5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금은방.
은색 오토바이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섭니다.
이후 한 남성이 오토바이 주위를 검은색 천막으로 둘러치기 시작합니다.
범행 현장을 가려 보이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잠시 주변을 살핀 남성, 금은방 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사설 방범 업체가 범행에 대비해 설치한 최루가스 분사 장치가 작동한 겁니다.
하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망치로 진열대를 내리친 뒤 금반지와 목걸이 등 5천만 원어치를 쓸어갔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90초에 불과했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음성변조)] "황당하죠. 진열장 유리를 망치로 내려쳐 가지고 산산조각이 났으니까 그냥. 저도 그날 (금은방에) 왔더니, (최루 가스) 냄새가 엄청 지독하더라고요."
도주 과정도 치밀했습니다.
남성은 타고 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서 8km를 내달린 뒤 오토바이와 범행 도구 등을 모두 버렸습니다.
이어 회색 반팔 티셔츠로 갈아입고 이번엔 걸어서 5km를 더 달아났습니다.
훔친 귀금속을 나중에 찾아오려고 검은 비닐 봉투에 쓰레기인 것처럼 위장해 집에서 5분 거리인 굴다리 밑에 숨겨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추적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CCTV 분석으로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발생 28시간 만에 남성을 집 안에서 검거했습니다.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이 30대 남성은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두 달간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장물을 사들인 다른 금은방 주인 2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김관순 / 영상제공: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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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김관순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58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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