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죽음 밝혀주세요"‥2주가 지나도록 어느 기관도 설명 없어
[뉴스데스크]
◀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세 시간 전 출근을 하던 한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로 경사면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타고 가던 승용차를 덮친 건데요.
유가족은 사고 2주가 지나도록 어느 기관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여 전 대기업에 취업해 청주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한 28살 심 모 씨.
지난 15일 새벽에 출근하다 도로 경사면 토사가 갑자기 승용차를 덮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격증을 공부해 진급을 꿈꾸던 심 씨의 휴대전화에는 매일 매일의 다짐이 담겨 있었습니다.
늘 가족 먼저 챙기는 다정한 오빠였기에 동생의 마음은 더 아려옵니다.
[고 심 모 씨 동생] "사망한 날 3시간 전까지도 오늘 할 일에 집에 전화하기 이런 거 해놨더라고요. 진짜 다정한 오빠였고, 진짜 좋은 오빠였거든요."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이 됐지만, 유가족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에게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기다리다 못해 직접 청주시와 충청북도에 전화를 걸었지만, 서로 떠넘기기만 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지난 16일, 유가족 통화)] "(충청북)도에서 관리하는 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도에서 아마 별도로 이제 연락을 할 걸로…"
[충청북도 관계자/(지난 16일, 유가족 통화)] "조사 같은 경우는 이제 청주시에서 하고 있을 거예요."
숨진 지 6일이 지나서야 청주시로부터 받은 전화는 시민안전보험금 등을 신청하라는 안내가 전부였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청주시가 지난 2016년 공사를 마치고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관리를 이관했는데, 역시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김대중/보은국토관리사무소 도로안전운영과장] "해당 사면은 저희가 관리하는 '2종 시설'에 해당되지 않아서 관리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 달 전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자던 청년, 결국 마지막 가족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 심 모 씨 가족] "<마지막까지 선물 보내준 것 같습니다.> 저희 오빠가 제발 이대로 묻히는 게 아니라 산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 규명이라도 좀 제대로 해주시고…"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 신석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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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석호(충북)
조미애 기자(msg@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57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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