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상병 사건' 브리핑 취소한 해병대, 해명마저 오락가락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과 관련해 해병대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까지 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군 사망 사고는 외부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 아니다, 오락가락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가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건 오늘(31일) 오후였습니다.
[김준성/해병대 대외협력장교 : (사고 조사 결과와 관련해)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백브리핑 때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상입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예정 시간 1시간 전, 일방적으로 발표를 취소했습니다.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도 혼선을 빚었습니다.
처음엔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잠시 뒤 "피의사실 공표 가능성이 크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불과 30분 뒤 이번에는 국방부가 나서 "피의사실 공표"라는 해병대 설명은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식 수사는 경찰이 진행한다"며 "향후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법이 개정되면서, 군 사망사고 등은 민간이 담당하게 됐다는 겁니다.
군 설명대로면, 해병대는 기본적인 조사 절차조차 파악하지 못한 셈이 됩니다.
해병대측은, 사단장이 빨간색 해병대 체육복을 입히라고 지시했는지나, 장병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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