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역풍..탄원 릴레이→경기도교육감 "복직"[종합]

이경호 기자 2023. 7.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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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주호민 작가/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후 비판 역풍을 맞고 있다.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탄원에 나선 학부모, 교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나서 '복직'을 언급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3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한 웹툰 작가의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 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내일(8월 1일) 자로 복직시키기로 했습니다"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습니다"라면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고소당한 특수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의 탄원서 80여 장이 법원에 제출되었습니다.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입니다"라며 "특수 아동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습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 A씨 사건이다.

A씨는 주호민의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자폐 성향을 가진 B군은 지난해 9월 5일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주호민은 사건 이후 B군이 평소와 달리 불안한 반응을 보이자,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주호민은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수집했고, 녹음기에는 A씨가 B군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 작가/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와 관련해 주호민은 지난 27일 SNS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호민은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더라.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앞서 스타뉴스 취재 결과,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를 위해 작성된 학부모, 교사 등 약 190명의 탄원서가 사건 심리를 맡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접수됐다.

앞서 지난 28일 약 80명의 탄원서가 무더기로 제출된 데 이어 또 한 번 탄원 릴레이가 펼쳐진 것. 현재 A씨를 위해 나선 탄원인만 300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스타뉴스 2023년 7월 31일자 [단독]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역풍..학부모·교사 法 탄원 300명 육박)

주호민이 A씨를 고발했다는 게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는 주호민을 향해 많은 네티즌이 비판을 했다. A씨와 관련해 다른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이 아동학대는 없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주호민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한 태도였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또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쏠린 교권 침해 관련 이슈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주호민을 향한 비판 속에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은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주호민의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이번 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다수 네티즌의 비판, A씨를 위한 탄원 릴레이 그리고 경기도 교육감이 밝힌 '복직'과 '기관 차원 대응'까지 나왔다. 주호민의 방송 출연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반대 의견까지 쏟아지고 있다. 역풍을 맞은 주호민은 27일 입장 발표 후 이렇다 할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8월 28일 예정돼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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