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장마 뒤 찾아온 폭염…온열질환 대처법은?

문별님 작가 2023. 7. 31. 2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17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주말엔 사망자까지 나왔는데요.


무더위 속 온열질환 대처법, 서울소방학교의 서아람 소방장에게 들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먼저 온열질환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볼까요?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심하면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생 증상에 따라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송성환 앵커

증상과 정도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단 건데,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 겁니까?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온열질환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발생 증상에 따라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특히 열사병(Heatstroke)은 가장 위험하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열사병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열사병의 경우 체온이 40°C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땀이 잘 나지 않아, 주변 목격자들이 열사병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식이 없어지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의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빠르게 119에 신고하여 응급실로 이송되어야 합니다.


열사병 이외에도, 열탈진(Heat Exhaustion)이나 열경련(Heat Cramps) 같은 다른 온열질환들도 있습니다.


열사병에 비해서 열탈진이나 실신은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떨어지지만 이러한 증상들 관련 증상들을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송성환 앵커

조기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온열질환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연령층이 있을까요?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온열 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고혈압, 심뇌혈관 질환자) 등이 있습니다.


노인, 어린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열에 더욱 취약하므로, 그들을 위한 특별한 주의와 보호가 필요합니다.


노인은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고, 땀샘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집니다.


또한 본인에게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더욱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지만, 노인과 마찬가지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 배출이 어려운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TV, 라디오 등에서 폭염 특보가 예보된 때, 노인과 어린이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인, 어린이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하는 경우는 친인척, 이웃 등에 부탁하고 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송성환 앵커

올해 전국 온열 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령자가 27%로 집계되고 있다고 하죠.


꼭 유의하셔야겠습니다.


10여 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나는 출동 현장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비가 와서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은 아니었지만, 덥고 매우 습했던 날로 기억합니다.


어르신이 길거리에서 숨을 빨리 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나가 확인해보았더니 체온이 40도로 확인되고 매우 숨을 빠르게 쉬고 있었습니다.


열사병으로 의심하여, 병원 이송 중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빠르게 응급처치를 시행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더운 환경뿐만 아니라 매우 습한 날씨에도 경계를 해야겠다고 느꼈던 사례였습니다.


송성환 앵커

습도가 높아도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오는 9월까지 '폭염 대비 긴급 구조, 구급 대응 대책'을 추진합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네.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는 매년 '폭염 대비 긴급 구조, 구급 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응 대책 중 대표적인 활동은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에 온열 질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를 예방적으로 순찰하는 활동입니다.


119구급대 및 생활안전대에서 노약자 또는 노숙인이 밀집하는 공원, 역사, 지하차도 등을 순찰하게 됩니다. 


순찰 중 온열질환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응급처치를 시행하게 됩니다.


또는 어르신, 노숙인 분들이 더운 장소에 머물고 계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분들에게 시원한 장소를 안내하거나 시원한 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예방적 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송성환 앵커

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또 밖에서 일하는 분도 계시고 또 밖에 나갈 수밖에 없는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온열질환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사실상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이나 작업 등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권장 사항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실외에서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볍고 밝은 옷을 입고, 모자는 창이 넓은 모자를 씁니다.


또한 물병을 챙겨서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업 중 어지러움, 구토,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물(또한 음료수)을 천천히 마십니다.


물, 그늘, 휴식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송성환 앵커

앞서 아동도 온열질환 취약층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정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어떻게 보살펴주면 좋을까요?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아동들도 마찬가지로 더운 장소에서 장시간동안 있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아동들은 키가 작아서 지상의 복사열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어른의 기준으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아동들과 같이 밖에 외출했다가 열사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한낮(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는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모자를 쓰게 하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힙니다.


또한 아이가 목이 마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주 물을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송성환 앵커

만약 주변에서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함께 알려주시죠.


서아람 소방장 / 서울소방학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온열 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탈진은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과 전해질 부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납니다.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있고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그늘에서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음료, 또는 물을 마시거나 물 샤워를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이 40도에서 많게는 42도까지 올라갑니다.


체온이 올라가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가 느껴지게 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을 경우, 체온 조절 기능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의식장애나 혼수상태 등 중추신경 기능 장애를 유발합니다.


열사병은 대단히 위급한 상황이지만, 일반 시민분들은 증상에 대해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거나 호흡을 빨리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빨리 신고해 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신고해주시고 에어컨을 틀어준다거나 이제 아이스팩을 대준다거나 이런 체온을 낮추는 응급 처치를 시행을 해주셔야 되고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절대 물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물로 인해 자칫 기도가 폐쇄되거나 물이 폐로 넘어갈 수 있어 물을 절대로 주어서는 안됩니다.


송성환 앵커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폭염 경보 알림 문자가 오지 않습니까?


귀찮다고 무시하지 말고 온열질환 대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소방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