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빼먹은 아파트 '15곳' 명단 나왔다…입주민들 '불안'
국토교통부가 석 달 전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처럼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빼먹은 LH아파트 15곳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저희가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을 만났는데 "불안해서 살겠냐", "속은 느낌이다"라며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게 어떤 기능을 하는거죠?} 뭐 붕괴 방지나 이럴 때 쓰는거죠.]
입주한 지 1년 넘은 경기도 남양주의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지난 4월 무너진 인천 아파트 주차장과 마찬가지로 기둥과 주변 철근으로 천장을 받치는 이른바 '무량판 구조'입니다.
주차장 기둥에 철근을 원래 설계보다 덜 넣고 지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주차장 기둥에 이처럼 보강용 구조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구역에만 7개 기둥에 문제가 있는 건데요.
기둥과 천장을 떠받쳐주는 보강용 철근이 빠진 겁니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모 씨/아파트 입주민 : 혹시라도 무너질까 봐 (3일 동안) 나갔다가 왔는데 (철봉이) 설치돼 있는 거 보고 너무 놀래서… 집에 들어가도 되나 이런 걱정이 솔직히 조금 들어요.]
[최모 씨/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을 기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은 기분이 드네요. 저희 아파트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1400세대가 넘는 파주의 대단지도 같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민간주택이 아니라 공영주택이라고 그래서 믿고 입주를 했는데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좀 두렵기도 합니다.]
국토부는 무량판 구조로 주차장을 지은 LH 아파트 가운데 이처럼 철근을 덜 넣은 15개 단지를 공개했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아파트는 154개의 모든 기둥에 철근이 덜 들어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충북 음성 아파트도 123개 기둥 가운데 철근 빠진 기둥이 101개나 됐습니다.
각 단지를 지은 시공사들은 늦어도 다음달말까지 안전 보강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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