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에…공공시설 곳곳 신축 올스톱

김용구 기자 2023. 7.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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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지역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시설 건립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31일 부산시와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을숙도 다목적 실내체육관(을숙도 체육관·6192㎡)과 사하구 신평동 산업단지 개방형 실내체육관(산단체육관·1376㎡) 준공일이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사하구는 45억 원을 들여 을숙도 체육관을 알루미늄 기본 구조로 건립하려다 알루미늄 가격이 2021년 대비 약 40% 폭등하자 철골 구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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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을숙도·신평 체육관, 준공일 수개월째 미뤄져

- 창원시립미술관·박물관- 계획단계부터 비용 차질- 완공·개관시기 기약 없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지역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시설 건립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부산 경남 공공시설 건립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수 개월째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31일 사하구 신평 장립 산업단지 개방형 체육관 공사 현장의 모습. 이곳은 애초 지난 5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자재비 폭등으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김영훈 기자


31일 부산시와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을숙도 다목적 실내체육관(을숙도 체육관·6192㎡)과 사하구 신평동 산업단지 개방형 실내체육관(산단체육관·1376㎡) 준공일이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사하구는 45억 원을 들여 을숙도 체육관을 알루미늄 기본 구조로 건립하려다 알루미늄 가격이 2021년 대비 약 40% 폭등하자 철골 구조로 바꿨다. 이 때문에 사하구는 착공 약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설계를 변경해 3개월 뒤 공사를 재개했다. 그런데도 사업비는 10억 원이나 늘었다. 공기가 늘어지면서 철새 도래 시기를 맞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5개월간 공사가 또 멈췄다.

신평동 체육관은 지난해 5월 진작에 공사가 끝나야 했지만, 건축설계 공모에서 탈락한 업체가 소송을 걸면서 2019년 6월 사업이 중단됐다. 부산시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항소심과 대법원판결에서 승소하며 약 2년 만인 2021년 4월 사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소송전을 벌이는 동안 자재비가 급등하면서 애초 계획한 체육관을 지을 수 없었다. 부산시는 총사업비 10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축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송 전에는 철근이 t당 60만~70만 원이었지만 소송이 끝난 2021년에는 110만~120만 원 정도였다. 전반적인 자재비가 2년 사이 30~40%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립미술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창원시는 2025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의창구 중동 794-11 일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오는 9월 착공을 앞두고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건축비가 급등하고 일부 시설 계획이 변경돼 애초 계획한 비용 232억 원으로는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400억 원으로 사업비를 늘려야 해 창원시는 재정 추가 확보와 면적 축소 방안을 동시에 검토한다. 

789억 원이 투입되는 창원시립박물관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목표인 2026년에 개관하려면 늦어도 내년에 착공해야 하지만 건축비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아직 설계 공모조차 시작하지 못한다. 창원시정연구원에 의뢰해 오는 10월까지 관리 운영 방안 기획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적정 사업비도 재검토한다. 창원시는 2027년 12월까지 개관이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건축비만 30% 이상 상승해 현재 책정된 예산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착공이 힘들뿐만 아니라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착공 시기를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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