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수업방해 땐 ‘학년주임·상담교사·교장·교감’ 원팀 대응” [심층기획-美 공교육 시스템으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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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수업을 주도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교감, 교장도 마찬가지이죠.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이 얼마나 교사를 지원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지가 중요합니다. 교사가 교실에서 자신감이 있다면 학생도 그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학교 차원에서 팀으로 처리할 수 있고, 실제 처리하고 있다. 학년주임, 상담교사, 교감과 교장이 협력해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고 학부모의 우려 사항을 해결한다. 주요 사건이 발생하면 보고서를 교장이 직접 쓴다. 교장 역시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보고한다. 문제 상황에 따라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청 직원이나 전문가, 상황에 따라 경호보안 부서, 정신건강 지원 부서 등에서 인원이 즉각 파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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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혼자 해결 판단돼도 정보 공유
사건 발생 보고서 교장이 직접 작성
교육청서 정신건강 등 곧바로 지원
자는 학생 있다면 수업방식 고민해야
방치 땐 ‘수업 중요치 않다’ 메시지 줘
새로 부임·초임 교사 고립되지 않게
‘교직원 집중 교사’ 두고 적응 돕기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허버트후버중학교의 김영미 교장이 7월27일(현지시간) 학교 교장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포토맥=박영준 특파원 |
이민 1.5세인 김 교장은 메릴랜드주 그린캐슬초등학교 교감, 웨이사이드초등학교 교장 등을 지내고 2019년 이 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허버트후버중학교는 210개가 넘는 메릴랜드주 중학교 가운데 학교 평가에서 매년 상위 3위 안에 드는 미국 명문 공립중학교 중 한 곳이다.
김 교장은 서이초등학교 문제를 포함,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권 침해 관련 문제를 기사로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보도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교내에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나.
“대부분의 문제는 학교 차원에서 팀으로 처리할 수 있고, 실제 처리하고 있다. 학년주임, 상담교사, 교감과 교장이 협력해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고 학부모의 우려 사항을 해결한다. 주요 사건이 발생하면 보고서를 교장이 직접 쓴다. 교장 역시 상급기관인 교육청에 보고한다. 문제 상황에 따라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청 직원이나 전문가, 상황에 따라 경호보안 부서, 정신건강 지원 부서 등에서 인원이 즉각 파견된다.”
―수업 방해 상황을 예로 든다면.
“교실에서 수업 방해나 괴롭힘 등 문제 상황이 벌어지면 우선 교사가 학생에게 주의를 준다. 교실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되더라도 교사는 학년주임 교사와 학부모에게 정보를 공유한다. 상황이 계속되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학년주임 교사와 상담교사, 교감이 함께 회의하고, 또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교사 등이 회의체에 참여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회의체가 계속 커지는 식이다. 학생이 회의에 직접 참여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은 그러면서 문제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학교와 학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문제 학생을 수업에서 배제하는 것, 엎드려 자는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준다. 한 명이 엎드려 자는 것을 방치하면 두 명, 세 명이 그렇게 된다. 교실에서 배제하기 전까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와 교감, 교장, 교직원이 모두 팀을 이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육은 참여적이어야 한다. 과학수업이 실험 위주로 진행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학부모의 민원은 어떻게 해결하나.
“우리 학교는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 있어 학부모 민원이 많다. 매뉴얼에 따라 대처한다. 교사가 혼자 감당하지 않는다. 교사와 학부모의 이메일이 길어지면 답장을 그만하라고 지시한다. 교감과 교장, 상담교사가 함께 학부모와 상담한다.”
―교사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관리는.
“교사가 고립돼서는 안 된다. 우리 학교에는 ‘교직원 집중 교사’(Staff focus teacher)가 있다. 이 교사는 수업을 조금만 맡고, 초임 교사나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 등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교사가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필요한 경우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직원지원 프로그램에 의뢰한다.”
포토맥=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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