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주호민 논란’ 일파만파…“특수교사는 맞는 게 일상?”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최근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주호민 씨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주호민 씨는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 아들을 지도했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아들을 등교시킬 때 가방에 녹음기까지 넣어 보내, 녹음된 교사의 목소리를 근거로 고소한 건데요.
해당 교사는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호민 씨는 직접 SNS를 통해 "초등학교 2학년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확인이 필요했다"면서 녹음기를 들려 보낸 이유를 설명했고요.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특수교사 입장은 어떨까요?
최근 이 교사가 작성한 경위서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이 학생 학부모의 끊임없는 요구사항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소통하려 노력했다"면서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의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선을 넘었다", 이런 비난과 함께, "감정적으로 홧김에 고소한 것 같진 않은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현직 특수교사이자 동시에 1급 지적장애인의 가족인 교사에게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 들어봤습니다.
[배재희/특수교사 : "교사도 학부모도 너무 고생이 많아요. 그래서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서로의 아픔을 너무 잘 알거든요. 제가 주호민 씨한테 인간 대 인간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그 특수 선생님 찾아뵙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전교사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특수교사 10명 중 8명이 넘게 학생의 폭력으로 상해를 경험했고요.
이들 가운데 71%는 혼자 참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또 현재 특수교사들뿐 아니라 교사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아동학대 신고'입니다.
전국의 교사 10명 중 9명 넘게, 아동학대로 신고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교사의 정당한 지도라면 고의적이고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아동학대로 보지 않도록 하는 법 개정도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고요.
교사들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분위기입니다.
지난주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교육부가 주호민 씨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특수교사' 이 말 그대로, 특수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특수교사들을 위한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장은미/전국특수교사노조 위원장 : "장애 학생들의 '도전 행동'이라고 해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그런 행동들이 있어요. 이러한 '도전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고, 또 '도전 행동'을 했을 때 적어도 교사들이 방어는 할 수 있는, 그래서 그 방어 정도의 신체적 제재 정도는 어느 정도 허용이 되어야…."]
해당 교사를 위한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의 탄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청각 장애와 시각장애가 있었던 헬렌 켈러를 헌신적인 사랑으로 교육했던 설리번, 이번에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교사의 별명도 '설리번'이었다고 합니다.
'학대 교사'와 '설리번 선생님.'
대체 우리 사회의 무엇이 이렇게 상반된 두 시선을 만들어 낸 걸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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