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 발표 돌연 연기‥'언론접촉 말라' 입단속 정황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가 오늘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불과 한 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구명조끼 없이 대원들을 물속 수색에 투입한 경위에 대해 자체 수사 중이라면서 말을 아끼던 해병대.
수사 결과 발표조차 제대로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가 오늘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던 수사 결과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브리핑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이뤄진 통보였습니다.
해병대는 오전까지만 해도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오후에 설명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준성/해병대사령부 공보대외협력장교(오늘 오전)] "오늘 오후 백브리핑 때 설명드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해병대는 브리핑 취소 이유에 대해 "국방부 법무 검토에 따르면 수사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사 관할권이 있는 경찰에서 브리핑을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사망사고에 대한 수사권을 경찰이 갖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긴 겁니다.
해병대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예정돼 있던 수사결과 보고도 취소했습니다.
해병대 부사령관이 직접 국회를 찾았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국회 보좌관(음성 변조)] "사전에 보고 일정 조율해놓고 이게 납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밝히지 못할 이유라도 있는 건지 해병대 측에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병대는 사고 발생 후 불과 1주일 만에 자체 수사를 마쳐 부실 수사 아니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또, 고 채수근 상병이 속했던 해병대 1사단장을 보직해임 했을 뿐 어느 범위까지, 어떤 수준으로 징계를 내릴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지휘부가 입단속에 나선 정황도 나왔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예하부대에 시달한 '지휘 및 강조말씀'에서 "우리 구성원들 가운데 유튜브, 육대전, 기타 언론사 기자들에게 제보해주는 내용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임의대로 제공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을 방관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언론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겁니다.
구명조끼도 없이 장병들을 누가, 왜 거센 물살 속으로 내몰았는지 의문이 계속되는 상황.
오락가락 행보에 해병대 스스로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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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5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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