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항행 쉬워진 북극… 美·中 패권경쟁 ‘제3전선’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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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상승으로 북극해 해빙(海氷)의 해빙(解氷) 면적이 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중국과 러시아는 북극해 입구이자 미국 알래스카주 알류샨열도 인근인 베링해협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미국·캐나다·핀란드·노르웨이 등 북극권 8개국 연합체인 북극이사회 소속 서방 국가들이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모든 협업을 중단해 이 지역에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가 우군인 중국을 끌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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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군사협력 강화 밀착
2022년 베링해협서 연합훈련 실시
美 영해까지 진입… 경고 받고 퇴각
러, 북극해 지배력 높이기 안간힘
中도 북극항로 중요성에 적극적
美 행정부 ‘항행의 자유’ 작전 고려
지구 기온 상승으로 북극해 해빙(海氷)의 해빙(解氷) 면적이 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이례적 상황이다. 알래스카 해안경비대 사령관이었던 네이선 무어 미 해군 소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 지역에서 함께 훈련하는 모습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WSJ에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에서의 순찰·탐사를 강화하며 주도권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위성분석업체 AAC스페이스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북극해에서 활동한 러시아 상선과 정부 선박은 월평균 709대로, 2018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재 동아시아 지역 화물선은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인도양과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약 2만㎞의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약 9650㎞에 불과해 거리를 절반 넘게 단축할 수 있다. 러시아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최단 항로를 자국이 지배하며 중국 등지에 천연가스 등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고, 중국 역시 대미(對美) 패권 경쟁 상황에서 이를 마다치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극 주둔에 필수적인 쇄빙선부터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30척의 쇄빙선을 보유한 것과 달리 북극에 배치된 미국 쇄빙선은 1척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위성·드론·무인선박 등을 통해 북극해에서의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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