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성은 '별', 대령은 '왕관' 냅킨‥복지회관 또 '갑질' 의혹
[뉴스데스크]
◀ 앵커 ▶
육군 9사단 군인복지회관에서 특식요구 등 고위 간부들의 갑질과 특혜의혹이 불거진 뒤 육군이 실태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엔 전방에 있는 한 군단의 복지회관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져왔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메뉴에 없는 특식과 후식을 요구하는 건 물론 장군에겐 별 모양, 영관급에겐 왕관 모양의 냅킨까지 접어줬다고 합니다.
홍의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별' 모양으로 접힌 빨간색 냅킨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전방의 육군 모 군단 복지회관에서 장성급 지휘관에게만 마련한 특별 장식입니다.
대령급 간부는 '왕관' 모양 냅킨이 제공됩니다.
회관을 담당하는 병사들이 지휘관이 올 때마다 계급에 따라 하나하나 정성껏 접은 겁니다.
특별 대우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철 과일과 떡, 과일차 같은 후식은 고위 간부들 식사 때만 대접했고, 메뉴판에 없는 특식 주문도 있었습니다.
군단장 같은 장성급 지휘관이 예약하면 음식 위치가 적힌 종이까지 마련해 준비했고, 장어구이나 복어지리탕, 낙지탕탕이처럼 메뉴에도 없는 특별식을 만드는 건 요리 경험도 없는 관리병들의 몫이었습니다.
지난주 육군 9사단에서 회관 관리병들에게 특식 요구를 하는 등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높은 군단에서 똑닮은 폭로가 터져나온 겁니다.
육군은 앞서 특별 점검팀까지 꾸려 대응에 나섰다고 공언했는데,
[서우석/육군 공보과장(지난 27일)] "각급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회관 관리병 등 운영 인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등 (점검하고 있습니다.)"
정작 현장에선 '점검에 앞서 병사들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육군 본부에서 회관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면담을 하러 나온다고 하자, 간부가 병사들을 집합시켜 '입조심하라',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주의를 줬단 겁니다.
한 관리병은 "고된 업무 탓에 스트레스성 위염과 손목 통증 같은 질병을 얻기까지 했다"고 MBC에 전해왔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병사들을 갈아넣는 방식으로 불필요하게 호화만찬을 하는 것은 군 수뇌부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병사들을) 마음대로 아무 일에나 갖다 쓸 수 있다는 인식부터 버려야 됩니다."
육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현재 특별 점검팀이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류다예 / 그래픽: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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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류다예 / 그래픽: 조수진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56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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