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두번 울린 LH…철근 빠진 아파트 충청권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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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의 명단이 공개됐다.
충청권에선 4개 단지가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입주민들은 붕괴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철근 누락이 이뤄진 LH 아파트 단지 모두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입주민들의 박탈감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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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3개 단지는 입주 끝마쳐…입주민들 불안감 높아
"저렴한 LH 행복주택 믿었는데…" 원망과 분노의 목소리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의 명단이 공개됐다.
충청권에선 4개 단지가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입주민들은 붕괴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실시공 단지 상당수가 주거 취약계층의 거주 공간인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으로, 입주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허탈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향후 추가적인 실태 조사 및 입주민 피해 보상 과정에서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민간 아파트를 포함한 조속한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의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15개 단지에서 필수적으로 시공돼야 할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지붕)를 지지하는 방식인데, 전수조사 결과 슬래브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기둥 내부에 설치되는 보강 철근이 모자란 사례가 잇따라 적발된 것이다.
충청권에선 충남도청이전도시 RH11와, 공주월송 A4, 아산탕정 2-A14, 음성금석 A2 등 4곳의 보강 철근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1에선 전체 336개 중 13개 무량판에서의 철근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고, 음성금석 A2는 총 123개 가운데 101개의 무량판 내 철근 누락을 보였다.
공주월송 A4와 아산탕정 2-A14에서도 무량판 내 철근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확한 개수는 현재 파악 중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LH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철근 부실시공이 확인되자 입주민들의 우려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량판 구조의 철근 누락은 아파트 단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LH가 발주한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또한 무량판 구조 내 보강 철근 누락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심지어 철근이 누락된 충청권 4개 단지 모두 입주를 끝마쳤거나 입주를 진행 중인 상태다. 공주월송 A4와 아산탕정 2-A14, 음성금석 A2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완료했으며,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1은 지난 28일 입주를 개시했다. 충청권 LH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들이 '제2의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마주할 수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이유다.
충청권에서 철근 누락이 이뤄진 LH 아파트 단지 모두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입주민들의 박탈감을 부추기고 있다.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은 무주택자이면서 일정 소득 이하인 주거 취약계층만 거주할 수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LH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으나, 알고 보니 철근이 속속 빠진 부실시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셈이다.
LH는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에 대한 보강을 신속하게 끝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1은 31일 보강 공사를 끝냈고, 음성금석 A2와 공주월송 A4, 아산탕정 2-A14는 오는 9월 30일까지 누락된 철근을 채워 넣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무량판 구조로 발주된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국민 불안이 없도록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며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현황 파악을 완료했고, 구체적인 안전 점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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