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도멘 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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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샤또 무똥 로칠드(Mouton Rothschild)가 피카소와 샤갈 등 유명 화가들에게 와인에 어울리는 그림을 받아서 라벨에 올렸듯이, CDP(샤또네프-뒤-빠쁘)의 도멘 뻬고(Domaine Pegau)는 다양한 토양과 품종의 하모니가 빚어낸 와인에 어울리는 짧은 소품을 작곡가들로부터 받아서 도멘의 대표 화이트와 레드 와인의 백라벨에 실었다.
도멘 뻬고는 5종(화이트/2, 레드/3)의 CDP 와인을 생산하는데, 시그니처 레드 와인인 CDP 뀌베 다카포는 포도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뀌베 로랑스 대신 생산하며, 현재까지 1998년부터 8번만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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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샤또 무똥 로칠드(Mouton Rothschild)가 피카소와 샤갈 등 유명 화가들에게 와인에 어울리는 그림을 받아서 라벨에 올렸듯이, CDP(샤또네프-뒤-빠쁘)의 도멘 뻬고(Domaine Pegau)는 다양한 토양과 품종의 하모니가 빚어낸 와인에 어울리는 짧은 소품을 작곡가들로부터 받아서 도멘의 대표 화이트와 레드 와인의 백라벨에 실었다. 이들 와인 명칭도 화이트는 뀌베 아템포(A Tempo, 원래 빠르기로), 레드는 뀌베 다카포(Da Capo, 처음부터 다시)다. CDP 전통 와인 제조방식과의 조화에 충실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도멘 뻬고는 1670년부터 샤또네프-뒤-빠쁘에서 포도를 재배해온 페로(Feraud) 집안에서 14살부터 포도재배를 시작한 아버지 뽈(Paul)과 화학으로 시작해 포도재배와 와인경영을 공부한 후 돌아온 딸 로랑스(Laurence)가 1987년 5헥타르의 가족 도멘으로 시작했다. 도멘 이름인 뻬고(Pegau)는 14세기 아비뇽 교황 시대에 사용된 테라코타 와인 주전자인데, 페로 집안 포도밭에서도 발굴돼 가문의 와인 양조 역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차용했다.
현재 도멘 뻬고는 최고의 리유디(lieu-dit) 라크로(la Crau) 등 CDP 곳곳에 산재된 23헥타르(레드/21, 화이트/2)의 포도밭을 보유 중이다. 2012년 1월 CDP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샤또네프-뒤-빠쁘 아래 마을 소르그(Sorgues)에 위치한 41헥타르의 포도원을 인수해 샤또 뻬고를 출범시켰다. 샤또 뻬고는 론강 바로 옆에 둥근 자갈 토양 등 훌륭한 떼루아 25헥타르의 꼬뜨뒤론(Cotes du Rhone), 5헥타르의 꼬뜨뒤론 빌라쥬(Villages), 11헥타르의 뱅드프랑스(Vin de France)로 구성됐다.
보르도 외에서도 성채 보유와 관계없이 포도밭이 산재되지 않고 와이너리 주변에 몰려 있으면, 도멘이란 명칭 대신 샤또를 사용한다. CDP에서도 샤또 명칭를 쓰는 유명 와이너리로 보까스텔(Beaucastel), 하야스(Rayas), 네르쓰(Nerth), 날리스(Nalys), 몽르동(Mont-Redon) 등이 있다.
도멘 뻬고는 5종(화이트/2, 레드/3)의 CDP 와인을 생산하는데, 시그니처 레드 와인인 CDP 뀌베 다카포는 포도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뀌베 로랑스 대신 생산하며, 현재까지 1998년부터 8번만 출시됐다. 절반이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로부터 100점을 나머지도 98/99점을 받으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CDP 중의 하나"란 격찬을 받아오고 있다. 2000년 뀌베 다카포는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도 제3의 사도로 선택돼, 가족의 '단란함'을 상징하는 와인으로 묘사됐다.
손수확한 포도를 송이채 발효시키는 도멘 뻬고는 풍부한 과일향과 탄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새 오크통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로 오래된 5천리터의 오크통이나 시멘트·스테인레스 발효조를 사용한다. 양조실에서 80년된 오크통도 보았다. 화이트 뀌베 아템포를 숙성 중인 계란 형태의 콘크리트·사암 탱크도 흥미로웠다.
시음을 시작할 무렵, 와이너리 주인장 로랑스 페로가 시음실을 들러 인사를 나눴다. 선호하는 배우나 가수를 만날 때의 감동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로랑스는 이미 2008년부터 4-5년에 한 번씩 3차례 한국을 방문했었다. 코비드19로 인해 이번에는 6년만인 올해 10월 말-11월 초에 다시 올 계획이라는데, 몇 년도 뀌베 다카포를 가져올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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