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냥꽁냥 아쉬워"…'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박보영, 재난 속 부부 케미(종합) [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3. 7. 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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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꽁냥꽁냥 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관객들은 민성과 명화의 로맨스가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을 거다.(웃음)”

박보영은 3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명화라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는데 자꾸만 박보영이 튀어나와서 잠재우느라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박서준과의 부부 케미스트리에 대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를 표방한다.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보영, 박서준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07.31 /ksl0919@osen.co.kr

다크한 세계관을 담은 이 영화를 보면, 평범한 일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죽을지도 모를 재난을 맞닥뜨리면 인간 군상이 훨씬 더 잔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이 악랄하고 무한대로 이기적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선함 역시 존재한다고 말한다.

엄태화 감독은 이날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며 “재난이 벌어져도 한국인만의 블랙 코미디가 있을 거 같더라. SF나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서준이 취제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07.31 /ksl0919@osen.co.kr

박서준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편 민성 역을 맡았고, 박보영은 민성의 아내이자 이타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아내 명화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서로 익숙해지기도 전에 부부로서 애정하는 연기를 펼쳐야 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던 바.

민성과 명화는 지진이라는 대재난을 겪고 아파트 주민들과 의견을 모으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인다.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보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7.31 /ksl0919@osen.co.kr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여타 로맨스처럼 부부의 로맨스에 집중하진 않는데 이른바 ‘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박서준과 박보영의 멜로를 기대하는 팬들은 기대감이 높을 수 있다. 이에 박서준과의 부부 호흡에 관한 물음에 박보영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어 엄태화 감독은 “박서준과 박보영이 꽁냥꽁냥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SNS를 찾아보시라. 저희가 극 중 민성 버전의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영화를 보시기 전에 찾아보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추천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 대지진이 닥치자, 생존을 위해 주민들과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와 몰입도를 높인다.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서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7.31 /ksl0919@osen.co.kr

황궁아파트 주민대표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은 “영화의 시나리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극단적인 선악이 있는 게 아니라 상식적인 선 안에서 볼 수 있는 선과 악이 모여 있더라”며 “우리네 현실에도 이기적인 사람이나 이타적인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저는 보통의 인간들이 모여서 극한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보이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를 읽어서 신선하다 싶었다”고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가진 재난드라마의 강점을 설명했다.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도윤, 박지후, 김선영, 박서준, 박보영, 이병헌, 엄태화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7.31 /ksl0919@osen.co.kr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민성 역의 박서준도 “촬영한 장면을 오랜만에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쳤다. 민성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던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특히 좋았다”라며 “저희가 영화 작업을 하면서 좋았던 시간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될 거 같다. 제가 영화를 보고 '후토크' 하는 걸 좋아한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토론의 장이 될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세 사람과 함께 부녀회장 금애 역의 김선영,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 역의 박지후,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 역의 김도윤이 인간이 가진 심연을 세심한 연기로 풀어내 현실성을 높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극장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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