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로 나앉게 생겼어요”...공사판 멈추자 일자리도 줄어든다
국내 10개 주요 업종 중 건설업만 줄어
31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원은 올해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국내 주요 10개 업종 가운데 건설업만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등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일자리가 늘고, 전자·섬유·디스플레이·금융 업종 등은 작년 수준의 일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 고용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건설비 상승과 투자 감소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이 꼽혔다. 올 하반기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영향으로 민간 주거용 건축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올해 정부의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10.4% 감소한 25조1000억원으로 결정됐다.
건설업 고용 감소는 3만8000명(1.8%)으로 추산됐다. 건설업 취업자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208만1000명 수준으로 전체 취업자(2823만명)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 일자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건설 수주는 증가했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실질 증가율은 높지 않았다”며 “올해는 정부 SOC 예산이 감소한 영향까지 겹쳤다. 수요와 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건설업 자체가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고용 침체는 ‘국가재정 운용계획’에서 SOC 예산을 2026년까지 연평균 1.8% 감액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공공주택 사업도 정부 토목사업과 함께 계속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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