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방향 틀었다…어디로?

김민경 2023. 7. 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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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의 진로가 심상치 않습니다.

5호 태풍에 이어 곧장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상륙할 거라 봤던 기존 예측과 달리 갑자기 방향을 동쪽으로 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태풍 정보부턴 태풍 진로가 아예 중국 내륙에 도착하기도 전 타이완 북동쪽 해상에서 방향을 꺾을 거로 예보가 급선회한 겁니다.

태풍이 오키나와 남동쪽에서 북서진하다 8월 3일부턴 동중국 해역을 맴돌면서 조금씩 방향을 동쪽으로 틀 거로 예측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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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의 진로가 심상치 않습니다. 5호 태풍에 이어 곧장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상륙할 거라 봤던 기존 예측과 달리 갑자기 방향을 동쪽으로 틀었습니다. 이제는 중국이 아닌 일본과 한반도 방향을 향하는 모양새입니다.

■ 태풍'카눈' … '동쪽으로 방향 틀어'

먼저 어젯밤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정보를 보면,

자료: 기상청 발표 태풍정보 (7월 30일 22시)


어젯밤까지만 해도 태풍은 오키나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가 중국 상하이 부근 육상에 상륙할 거로 예측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태풍 정보부턴 태풍 진로가 아예 중국 내륙에 도착하기도 전 타이완 북동쪽 해상에서 방향을 꺾을 거로 예보가 급선회한 겁니다.

자료: 기상청 발표 태풍정보 (7월 31일 16시) 강도: 매우 강 강풍반경: 400km


위 그림은 오후 4시에 발표된 정보인데요, 급격하게 달라진 진로가 눈에 띕니다. 태풍이 오키나와 남동쪽에서 북서진하다 8월 3일부턴 동중국 해역을 맴돌면서 조금씩 방향을 동쪽으로 틀 거로 예측된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당초 예상처럼 중국 상륙이 아닌 일본과 한반도 쪽을 향하는 셈이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 기상청 등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태풍 예상진로가 바뀐 이유가 뭘까요?

■ 태풍 속도를 늦추는 '상공의 바람'

복잡한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일단 부쩍 느려진 태풍의 속도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태풍 '카눈'은 지금 시속 15~20km 속도로 올라오고 있는데, 8월 3일 무렵엔 시속 7km 남짓까지 느려질 거로 예측됐습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가 시속 4km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느린 걸 알 수 있죠. 태풍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뱅글뱅글 같은 자리를 맴돌 거로 예측한 셈입니다.

뭔가 장애물을 만났다는 의미입니다.

자료: 기상청 상층 흐름도 (붉은선: 태풍/ 주황색선: 저기압 소용돌이/ 노란선: 티베트 고기압)


한반도 상공의 흐름을 나타낸 자료를 보면, 붉은색으로 표시된 태풍 북서쪽으로 주황색과 노란색 공기의 흐름이 보입니다. 기상청은 이 공기의 흐름을 장애물로 봤습니다.

먼저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은 '저기압 소용돌이'인데요,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태풍에 맞부딪히는 바람을 몰고 와 어제부터 태풍의 북상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소용돌이를 만나 맞부딪히는 바람을 뚫지 못하고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 거로 봤는데요. 이후에도 다음 달 3일부턴 한반도 상공에 확장해 있는 노란색의 '티베트 고기압'이 태풍 북상을 가로막을 거로 봤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주변의 장애물에 가로막혀 제자리걸음을 시작할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 '제자리걸음 태풍'… 어디로?

문제는 이렇게 태풍이 느려지기 시작하면 주변 기압계 흐름에 휩쓸리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 태풍이 제자리에서 돌거나 정체하기 시작하면 이건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포함되기 시작해요. 그래서 지금 세계적인 모델 모두 중구난방입니다. 앞이 완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접어들었어요. 현재로선 태풍 이동이 가능할 거로 보는 지점이 중국 상하이부터 일본 남쪽 해상까지 매우 넓습니다. 조금 시일이 걸릴 거로 보입니다. "

우진규/ 기상청 예보관

물론 현재로선 이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 거라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예측의 범위가 넓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수시브리핑을 통해 더욱 자세한 예상진로와 국내 영향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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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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