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만 원 월급에 ‘공노비’ 자조…공무원이 뿔났다

서주희 2023. 7. 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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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에 임명되는 9급 공무원의 월급은 식비와 보조비를 포함해 217만 원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206만 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죠.

결국 공무원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전국 각지역의 여당 당사를 찾아가 '월급이 너무 적다'면서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공무원 임금 정부와 여당이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투쟁!"

양대 공무원 노조 집행부가 함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 섰습니다.

지난 25일 발표된 공무원보수위원회의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률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공무원보수위원회는 내년 공무원 임금을 5급 이상은 2.3%, 6급 이하는 3.1% 인상하는 안을 채택했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박현숙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는 스스로 공노비를 자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각종 수당마저 멋대로 감액받고 그저 나라를 위해 제 한 몸 과로사할 각오마저 해야한다"

공무원보수위원회의 안이 확정될 경우, 내년 9급 초임 공무원이 받는 보수액은 식비와 직급보조비를 포함해 217만원.

내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206만 원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낮은 임금은 저연차 공무원의 주요 퇴사 원인으로 꼽힙니다.

5년 미만 공무원 이탈률은 매년 늘고 있는데, 지난해 약 1만 3천 명에 달했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3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김형태 / 30대 공무원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연맹 청년정책위원장)]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일에 치이고 비상근무에 치이고…(MZ세대 공무원들은) 정당한 처우를 받고 싶어하는데 공직사회는 합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결여…"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국회에 제출됩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최창규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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