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값 아끼면 충분하네”...2030 충성고객 만든 쿠팡 스포츠 중계
빅이벤트 효과 톡톡히 봐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 쿠팡플레이시리즈는 2차전인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경기의 예매(6월28일) 시작부터 서버가 다운되는 등 과열 분위기를 보였고, 경기 당일인 지난달 30일에는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등 악천후에도 6만4185명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홋스퍼FC 경기 두 차례에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서는 300만명의 유니크뷰어(UV·중복없이 1회 이상 경기 재생)가 나왔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 업체는 이제부터 쿠팡이다” “쿠팡이 내년에는 어느 팀을 부를 지 기대된다” “중계 이후 선수와 감독 인터뷰 등 각종 콘텐츠가 물흐르듯 알찼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닐슨코리안클릭의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조사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토종 OTT 후발주자로 티빙과 웨이브에 밀렸지만, 현재는 티빙에 이어 2위다. 특히 MAU는 2021년 1월 81만 명에서 2023년 6월 506만 명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서는 올해 1월 쿠팡플레이를 새로 설치한 이들 가운데 20대가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쿠팡이 스포츠 중계에 몰두하는 이유는 라이브로 즐겨야 재미가 배가되는 콘텐츠로 결국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2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늘린 멤버십 가입자의 비결에는 6월에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FC를 직접 초청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스포츠 빅이벤트에 가장 열광하는 이들이 결국 2030 젊은 세대라는 점에서 이들을 커머스로 곧바로 옮겨오게 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시밀러웹 분석에 따르면 쿠팡 고객 연령층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대는 25~34세였고, 전체 35%를 차지했다. 18~24세도 20%에 달했다. 오픈서베이가 만 20~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을 물은 조사에서도, 쿠팡이 네이버쇼핑(27.2%) 등을 제치고 1위(37.7%)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를 위해 쿠팡 유료멤버십에 가입하면, 아까워서라도 쿠팡에서 물건을 한번은 살 수밖에 없다. 그때 로켓배송 등으로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면 충성고객으로 묶인다”라며 “2030 충성 고객의 쇼핑·시청 데이터는 마케팅 차원에서도 가장 양질의 데이터다. 스포츠·드라마 등 어떤 장르를 주로 시청하느냐에 따라 개인별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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