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5도 ‘온열주의보’… 말복까지 푹푹 찐다

박유빈 2023. 7. 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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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위로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잇따랐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과 휴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말 사이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경북에선 전날도 3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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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발효
2023년 누적 온열질환자 1117명 달해
“야외활동 자제·충분한 수분 섭취”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 ‘찜통더위’는 당분간 열흘가량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0일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은 이날보다 기온이 1∼2도 정도 더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낮 시간 햇볕에 지면 온도가 상승하며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으나 비가 짧게 내린 뒤로는 다시 기온이 빠르게 올라 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북 북부 내륙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일부 70㎜)의 강한 소나기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발표되기도 했으나 낮 최고기온은 33∼34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웠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명동거리. 뉴스1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장시간 농작업은 피하고 야외작업장에서는 가장 무더운 오후 2∼5시에 옥외작업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강원 북부나 전북 내륙, 전남 남해안 등 전날 폭염주의가 발효됐던 지역까지 이날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강원 강릉은 지난 23일부터 한 주 내내 열대야가 지속됐으며 서울도 지난 26일 장마가 종료한 뒤로 열대야가 전날까지 사흘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습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천천히 떨어져 해안지역 등은 열대야가 발생하기 더 쉽고 열 발생이 많은 도심지도 열대야가 잘 나타난다.

더위로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잇따랐다. 대부분 고령자가 농사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5월부터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117명에 달했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과 휴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전날에만 온열질환자가 61명이 늘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31일 뜨거워진 대구 도심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말 사이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경북에선 전날도 3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1시24분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10분엔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사망했다. 전날 경남에서도 남해군 서면과 하동군 양보면의 밭에서 80대가 각각 숨졌다.

전날 오후 7시쯤엔 충남 서천군 서천읍 한 산에서 벌초하던 60대가 쓰러져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망 추정 시점은 같은 날 정오쯤으로 전해졌다.

박유빈·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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