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자 자격증으로 승강기 관리…'역주행' 수내역 등 절반이 '비전문가'

2023. 7. 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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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분당선 수내역에서 승강기가 돌연 역주행하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주요 부품이 낡은 걸 방치한 인재로 드러났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코레일 담당 직원이 관련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로 확인됐는데요. 관련 업무를 맡는 전체 직원 중 절반이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느닷없는 승강기 역주행으로 14명이 다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던 분당선 수내역.

사고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 작업 중입니다.

국과수 합동 조사 결과 내부 구동장치가 마모된 것으로 잠정 결론났는데, 이 장치는 2009년 승강기 설치 후 14년 동안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수내역 승강기는 사고 직전인 5월 용역업체 점검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받았습니다. 그런데, 점검 결과를 검증해야 할 코레일 소속 직원은 관련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였습니다."

코레일 전체로 따져봐도 승강기 관리 감독 업무 직원 54명 중 '승강기 기사' 자격증 보유자는 30명에 불과했습니다.

컴퓨터활용능력, 한국사 등 업무와 무관한 자격증만 취득한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점검 관리는 비전문가가 할 수 없는 업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레일은 2020년부터 경력직 채용을 통해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채용된 비전문가 상당수가 보직을 유지했고, 관련 교육도 1년에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의원 - "(승강기 감독자가) 근무 경험이나 관련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업무인 만큼, 자격 요건과 전문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코레일은 "노후 승강기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 인력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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