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야간 해수욕장…‘막무가내’ 피서객에 눈살

정상빈 2023. 7. 31. 1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여름 밤 해수욕장이 술판으로 변한데다 여기저기서 쏘아 대는 폭죽에 다른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이러한 무질서를 제지하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행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자정 무렵, 강원도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은 거대한 술판으로 변했습니다.

피서객들이 켜 놓은 요란한 음악 소리는 밤새 이어집니다.

[음주 피서객 : "제재는 없어서, '여기는 아직까지도 놀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그냥 재밌게 놀고 있는 거고..."]

해변 곳곳에서는 폭죽이 쉼 없이 터집니다.

해수욕장 폭죽놀이는 모두 불법이지만, 단속 요원의 제지도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단속 요원 : "'너네가 뭔데' 이러면서 멱살을 잡거나 이런 적도 있어 가지고, 사실 그런 사람들 만나는 게 무섭죠. 오히려 저희가 잘못됐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에는 먹다 남은 술과 안주, 그리고 돗자리가 방치돼 있습니다.

담배꽁초 등 일부 쓰레기는 백사장 아래 파묻혔습니다.

문제는 해수욕장의 이러한 무질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태료 부과가 아닌 계도 위주의 단속이 펼쳐 지다 보니 피서객들의 위법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폭죽 놀이에 대한 단속만 봐도 2014년부터 9년간 과태료 부과는 단 1건에 그쳤습니다.

불쾌함과 불편함은 다른 피서객의 몫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하태임/경기도 이천시 : "바다 보러 왔는데 술 먹는 분위기만 있어 가지고, 보기가 좀 안 좋아 보이네요. 너무 시끄럽고, 좀 그렇네요."]

공공 관광지인 해수욕장에서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