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S로 100% 정화”…흡착재 교체가 관건
[KBS 제주] [앵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해오고 있습니다.
관심은 오염수를 방류해도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믿어도 되는가인데요.
KBS는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읽기에 들어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해류 흐름상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제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제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분석하기 위해 KBS는 이곳 서울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ALPS라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의 정화 능력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암 발병률을 예측했습니다.
연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생성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계산했습니다.
2011년 사고로 절반 가량이 유출됐다고 가정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유효선량 기준으로 ALPS 성능에 따른 암 발병률을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이 ALPS로 모두 걸러진 상태에서 30년 동안 수산물을 먹었을 때 암 발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10억 명 중 1명으로, 사실상 0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ALPS가 제대로 가동하지 않을 땝니다.
방사성 물질이 절반만 걸러져 방류되면 암 발병률은 만 명 중 1명꼴로 크게 늘었습니다.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이 상황을) 어떻게 통제를 하느냐, 거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지만, 문제는 ALPS라는 기계가 아주 제한적이고 효능이 떨어진다."]
관건은 ALPS 성능을 유지할 흡착재를 관리하는 겁니다.
흡착재란 방사성 물질이 달라붙어 제거되도록 하는 설비로, 정수기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합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ALPS 운영 과정에서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어떻게 감시할 것이냐.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구심으로 다가오고 있고."]
일본 도쿄전력에선 흡착재를 짧게는 한 달에 2번, 길게는 3, 4년에 1번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8일, 한국 기자들과의 비공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힌 도쿄전력 관계자는 방사성 물질 농도를 모니터링해 적절한 흡착재 교체 주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LPS 성능과 오염수 안의 방사성 물질에 따라 흡착재 교체 주기가 달라진다면서, 일본 정부에서 ALPS 성능 자료를 공개하고 흡착재 교체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고성호/그래픽:박미나·조하연·고준용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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