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아파트' 논란…'철근 누락' 어떻게 해결하나?
【 앵커멘트 】 치킨 메뉴에나 있는 순살이 황당하게 아파트에 옮겨 붙었습니다. 철근이 빠진 아파트, 진짜 순살까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충격적입니다. 오늘 발표된 LH 아파트들은 어쩌다 철근이 빠진 건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는 건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최윤영 기자.
【 질 문 1 】 우선, 앞서 기자 리포트에도 있었는데, 철근이 누락된 LH 아파트 구체적으로 어디어디인가요?
【 기 자 1 】 네. 모두 15곳이었죠.
리스트를 한번 보시면, 준공이 완료된 곳이 9곳, 공사 중인 단지가 6곳이었습니다.
서울 수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있는데요.
설계 때부터 보강철근이 누락되기도 했고, 일부는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았습니다.
【 질 문 2 】 왜? 이렇게 된 건가요?
【 기 자 2 】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 왜 설계와 공사 모두 이렇게 된 것이냐. 물어봤더니,
LH는 무량판 공법을 2017년부터 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벽이나 보가 있는 공법을 사용했는데, 그 공법은 쉽게 말하면 이렇게 연결 부위에 철근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무량판은 정밀하고 자세히 해야 하는데, 기존에 하던 공법에서 조금 더 하면 되는 수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설계, 감리, 공사 등 전부 꼼꼼하게 하지 않은 총체적 문제였던 거죠.
【 질 문 3 】 정부가 문제가 된 아파트들을 보강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해결이 되는 건가요? 인천 검단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아파트는 결국 재시공하기로 했는데, 이 아파트들은 재시공까지는 안 해도 되는 건가요?
【 기 자 3 】 인천검단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GS 아파트는 철근도 빠졌고,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보다 30%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철근이 빠진 15개 단지는 모두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재시공보다는 보강공사를 하면 된다고 국토부와 LH는 밝혔습니다.
이미 15개 중 7개 단지는 보강을 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8곳도 곧 착수한다는 계획인데요.
콘크리트 학회의 자문을 거쳐 보강을 하고 있다는데, 방법을 물어보니, LH는 '잭서포트' 등 지지대를 쓰고, 상부에서 철근과 콘크리트를 더 추가로 하거나, 하부에서는 기둥 위, 슬래브와 연결하는 받칠 수 있는 네모 형태의 철골 구조물을 더 만들고 콘크리트를 추가한다고 합니다.
【 질 문 4 】 입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데, 보강공사만 하면 되는 걸까요?
【 기 자 4 】 그렇죠.
아이들 있는 집은 특히 더 안전에 대해 불안감은 클 텐데요, 주차장 갈 때 마다 불안하다 하는 얘기 상상할 수 있죠. 동시에 또 단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퍼지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같은 이슈로 붕괴된 인천 검단 아파트가 재시공을 결정한 만큼 주민들이 보강이 아닌 재시공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고,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무량판으로 만든 민간아파트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철근 누락' 이슈는 당분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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