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끝 폭염…사과·고추 탄저병 ‘비상’
[앵커]
집중호우 끝에 찾아온 살인적인 폭염에 농가들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큰비에 겨우 살아남아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은, 이번에는 병해충 때문에 비상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 열매 곳곳, 멍든 것처럼 검은 반점이 생겼고, 표면은 움푹 파였습니다.
과육이 썩는 곰팡이균, 탄저병입니다.
많은 비에 약해진 잎 조직이 고온에 오래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엽소와 갈변 현상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서경수/청송군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탄저(병)은 이 밭이 좀 심한 경우이고요. 앞으로도 지금 기상이 계속 발병하기 좋은 조건은 맞습니다."]
사과 탄저병은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진 상황.
최근 기습적인 집중호우에 30도를 웃도는 폭염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권재식/청송군 파천면 :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이상 기후가 더 많이 생긴다고 보고 있어요.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농사짓기 참 힘들어지겠죠."]
고추밭도 탄저병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던 고추가 돌연 누렇게 변해 말라버렸습니다.
열매 속 곰팡이 균은 빗물이나 바람을 통해 전파되는데, 발병 환경에 따른 잠복기가 천차만별이어서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안동과 영주, 예천 등 경북의 사과·고추 주산지 곳곳에서 탄저병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열매에 미리 약제를 뿌리고, 곰팡이균이 번지지 않게 통풍과 배수를 잘해야 합니다.
[김민소/청송군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팀장 : "무엇보다 적기에 약제 살포로 병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물 빠짐이 좋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농정당국은 8월 말까지를 병해충 긴급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작목별로 집중 예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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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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