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조 반발 어떻게 넘어서나?
[KBS 부산] [앵커]
산업은행의 기능을 부산으로 모두 이전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나온 뒤, 산업은행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본점 위치를 서울에 둔다'는 산업은행법 개정 못지 않게 노조 설득도 이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이전 용역안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고, 다음날 직원 설명회를 열었지만, 노조는 '부산 전체 이전안'을 전제로 한 용역이라며, 불참했습니다.
대신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용역안을 공개했습니다.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 시 10년 동안 총 7조 원의 기관 손실이, 국가 경제적으로는 15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한국재무학회의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래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막대한 경제적 손실 고려하지 못한 정치적 선택으로 이해되며, 단순히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에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또 "직원 94%가 본점 부산 이전 시 부산으로 이주할 의향이 없다"는 직원 설문 조사도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산업은행법 개정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노조 설득에 나설 예정입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 추진단을 운영 중인 부산시는 이전 임직원에 대한 주택특별공급 등 주거 문제 해결과 기존 이전 금융기관이 투자하는 자사고 설립 등 교육 여건 조성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권/부산시 경제부시장 : "서울에 살다가 부산에 내려왔을 때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고, (지원책이)충분히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과 부산시는 올해 안에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한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낼 예정입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황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진행과정은 윤석열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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