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비닐하우스 52도…온열질환자 급증
[앵커]
그야말로 살인적인 폭염입니다.
최근 사흘 동안 전국에서 1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 최고 35.9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의 한 비닐하우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 속에서 고추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높은 습도 탓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고추 재배 농민 : "많이 덥지. 지금은 너무 덥다, 엄청 더워요. 그래서 이제 (차광)망, 저런 걸 세워놨죠. 세워놓으면 좀 시원하거든요."]
한여름의 비닐하우스는 높은 습도와 열기 탓에 마치 찜통에 들어와 있는 듯한데요. 어느 정도인지 실제 온도를 재봤습니다.
오전 11시 30분, 하우스 내부 온도는 43도로, 외부 온도 30도에 비해 13도나 높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자 하우스 내부 온도는 52도로 외부와 비교해 18도나 높습니다.
이런 찜통 더위속에서 논밭일 등을 하다가 열사병 추정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깨가 바짝 말라있는 경남 남해군의 한 밭, 일을 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남해소방서 출동 소방대원 : "논에서 할아버지가 넘어져 있다고 해서 다친 줄 알고 갔는데 옆으로 누워계시더라고요. 심장이 안 뛰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올 여름 온열질환자 수는 모두 1,117명, 사망자는 13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가 2배 가까이 많습니다.
[남건오/밀양소방서 하남 119안전센터 : "우선 어지럼증이나 오심(구역질)·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이동해 주시고, 물과 이온 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셔야(합니다)."]
전문가들은 증상에 대한 인지가 느린 고령층과 심·뇌혈관질환 기저 질환자가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낮 12시부터 5시까지 야외 작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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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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