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니제르 쿠데타 지지자들 "프랑스 타도, 푸틴 만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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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난데없이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쿠데타 지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에서 "프랑스 타도, 푸틴 만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서아프리카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3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쿠데타 세력 지도자에 대한 경제제재 및 여행 제한 조치를 결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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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난데없이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쿠데타 지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에서 "프랑스 타도, 푸틴 만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압두라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 등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는 현재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감금하고 부패를 척결할 것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번 쿠데타에 러시아나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이 관여했는지는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민들이 쿠데타를 지지하고 반(反)프랑스·친(親)러시아를 외친 것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바좀 정권이 국민의 이익보다는 옛 식민종주국이었던 프랑스와 결탁해 본인들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나 유추하게 만듭니다.
니제르는 우라늄 매장량이 세계 3~4위, 생산량은 5~7위에 이르는 우라늄 자원부국입니다. 우라늄은 원전의 연료입니다. 프랑스는 원전 발전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고 그 연료 중 상당량을 옛 식민지 니제르에서 가져옵니다. 그러나 니제르는 막대한 양의 우라늄을 수출하면서도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득은 쥐꼬리에 불과합니다. 니제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민시대가 이어지던 20세기 초 프랑스는 영국과 1904년 영불 식민지 협약을 맺고 니제르를 포함한 아프리카 서쪽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됐습니다.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에 이르는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중앙 사헬지역까지 프랑스는 최장 60년간 식민지로 삼아 자원을 빼내갔습니다. 프랑스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는지는 불문하고, 이들 지역 국가의 정권들은 대부분 부패해 국가의 부를 편취해왔습니다.
그런 역사적 배경 하에서 최근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를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키로 하는 등 아프리카에 접근하자 니제르 니아메 시민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달 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식량, 비료 등의 무상 공급을 재확인했습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환영받는 또 다른 배경은 러시아는 아프리카에 식민수탈의 역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니제르의 쿠데타는 일단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향후 전개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쿠데타는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졌다 해도 헌정질서의 파괴이기 때문입니다. 쿠데타 세력이 부패청산, 정의회복을 외치지만 실은 탐욕적 권력 다툼일 수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주도 세력에 15일 이내에 부대로 복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랑스는 니제르에 대한 개발 및 재정 지원을 이미 모두 중단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아프리카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3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쿠데타 세력 지도자에 대한 경제제재 및 여행 제한 조치를 결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ECOWAS 회원국에 있는 니제르 군부 지도자의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의 여행도 금지됩니다.
쿠데타 세력은 "우리는 ECOWAS와 다른 어떤 외부 세력에도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한다"며 외국 군대 개입 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니제르에는 현재 프랑스군 1500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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