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방치하면 사망…땀 안 나는데 고열? '이 병' 의심해야

출처 = 연합뉴스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6일부터 나흘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지난 주말에만 최소 15명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은 열이나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통칭한다. 이 중 일사병과 열사병은 비슷해 보이지만 대처 방법이 다른 만큼 증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흔히 '더위 먹었다'는 표현은 일사병을 뜻한다. 일사병은 주로 땀을 흘린 뒤 수분을 보충하지 못할 경우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체온이 37~40도 정도로 오르고, 땀을 많이 흘리며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사병은 서늘한 곳에서 휴식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사병은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내의 열을 배출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전조증상은 일사병과 비슷하지만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데도 땀이 나지 않는다. 또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말이 어눌해지거나 호흡곤란, 전신 발작, 경련 등을 일으켜 심한 경우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119에 신고한 뒤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등 체온을 낮춰야 한다.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끼얹는 것도 적절한 응급처치 중 하나다. 다만 의식이 없는 경우 절대로 물이나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한다.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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