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게 섰거라… XR시장 선점나선 삼성·LGD

전혜인 2023. 7. 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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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실적 회복을 위한 신규 먹거리 기술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앞세운 차세대 반도체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 '비전프로'와 같은 확장현실(XR)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올레도스(OLED On Silicon)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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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 내 올레도스 사용
디스플레이계, 신사업 주목
기술 확보에 산업 주도 달려
모델이 '애플 비전 프로'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 제공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실적 회복을 위한 신규 먹거리 기술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앞세운 차세대 반도체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 '비전프로'와 같은 확장현실(XR)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올레도스(OLED On Silicon)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올레도스 분야의 양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연구개발(R&D)을 집중하고 있다. 올레도스는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 기판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증착하는 것으로, 가볍고 구부리거나 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화질은 현재 OLED TV보다 더 뛰어나다.

이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달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 채택되면서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출시됐던 AR·VR 기기들은 대체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비전 프로를 시작으로 올레도스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1세대 비전 프로에 탑재된 올레도스는 일본 소니가 설계하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생산한 부품이 탑재됐다. 다만 공정이 까다롭고 수율이 낮아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조만간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만큼 올레도스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으며, 양산 기술을 먼저 확보한 디스플레이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 분야에서의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 업체 이매진을 약 2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업체는 규모는 작아도 RGB(적·녹·청색) 방식 OLED 분야에서 선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W(흰색)-OLED과 비교해 화질은 선명하면서도 저전력의 패널 구현이 가능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지난해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담팀을 구성해 XR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애플 비전 프로의 외부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반도체 팹리스(설계) LX세미콘과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OLED 칩 생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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